〈저항의 촛불〉 6호가 정부의 자이툰 철군 약속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계획”이라 꼬집으며 “당장 철군하라”고 요구한 것은 적절한 지적이었다.
덧붙여 나는 자이툰 철군 계획이 아프가니스탄 파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시는 이미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해 “비전투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라크 전쟁 병력 증대를 주장하는 매케인이 당선한다면 자이툰 파병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라크 철군을 주장하는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가 당선한다면 부시처럼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요청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최근 미국 지배자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은 매우 중요한 전쟁터다.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과 ‘이슬람 근본주의’를 소탕한다는 ‘테러와의 전쟁’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적 측면 때문이다.
주류 언론에서도 “자이툰 부대의 완전 철군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사실상 파병 요청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계 자본주의 위계질서에서 좀더 높은 고지를 차지하려는 이명박 정부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요청에 적극 응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