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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수배자 김광일 어머니 안명례 씨 인터뷰:
“아들은 대문으로 나오고, 이명박은 쥐구멍으로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촛불 운동에 앞장서 온 활동가 7명이 조계사 안 천막에서 수배 생활을 한 지도 벌써 80일이 넘었다. 얼마 전 〈한겨레〉 1면에는 수배자 김광일 씨(광우병국민대책회의 행진팀장, 다함께 운영위원, 오른쪽 사진)의 어머니 안명례 씨가 민가협 집회에서 수배 해제를 요구하며 눈물 흘리는 사진이 실려 수배자들의 가족들도 함께 이명박의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음을 보여 줬다. 〈저항의 촛불〉 서범진 기자가 안명례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드님의 수배 이후 가족들 모두 마음 고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집안에서 웃음이라는 것이 아예 사라졌어요. 웃을 일이 없고, 웃고 싶지도 않아요. 1주일에 한 번 조계사로 얼굴 보러 오는데, 보고 돌아서면 또 한참 걱정이 되서 눈물이 나요. 아들 앞에서는 못 울어도 혼자 있으면 계속 울고 잠도 편히 못 자요.

직장에서 일하다가 다쳐서 갈비뼈가 아픈데도 도저히 아들 생각하면 푹신한 침대에서 잘 수가 없어요.

손녀딸이 항상 편하게 자라고 하는데, 마지못해 침대에 갔다가도 다시 바닥으로 내려와서 자요. 날이 선선해지는데, 선선해져도 걱정이에요. 추울까 봐요.

광일이가 수배 때문에 아버지 환갑잔치에도 못 왔어요. 아버지 몸도 건강하지 않은데, 꼭 형제·가족 다 모이자고 광일이랑 동생이랑 미리 전화해서 약속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곧 수배가 돼 버려서 올 수가 없었어요. 모인 친척들 모두 다 아들 왜 안 오냐고…. 그 때는 일단 급한 일이 있어서 부산에 내려갔다고 말했는데, 얼마나 그게 슬프던지 화장실에서 또 몰래 울었지요.

민가협 집회 때 다른 수배자 가족들도 만났는데, 다들 같은 심정이에요. 너무 걱정이 많고, 그래도 서로 위로하고 힘내자고 하고 그러죠. 민가협 분들이 끝까지 싸우자는 얘기도 해주시고 해서 많이 힘이 됐어요.

이명박 정부가 촛불에 대한 보복과 탄압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TV에서 하던데, 혹시라도 좋은 얘기나 할까 해서 밤 늦게까지 끝까지 프로그램을 봤어요. 정말 왜 봤나 소리가 나오고 대실망이었어요. 자기가 잘 했다는 소리만 하고, 어떻게 그런 얘기만 할 수 있는지…. 광일이가 정말 큰 잘못이라도 해서 저렇게 된 거면, ‘어휴, 저 놈의 자식!’ 하고 말텐데, 잘못한 게 없으니 정말 항상 걱정하고 뒷바라지 안할 수가 없는 거에요.

더구나 요즘 이명박 대통령이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들까지 조사하는 걸 보면 정말 저건 초등학생 머리로도 못할 짓이다 싶어요.

아드님과 아드님을 응원하고 함께하는 촛불들에 한 말씀 해주세요.

광일이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싶어요.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꼭 품어주고 싶어요. 수배가 풀려서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밖으로 마음껏 다니면서 활동할 수 있고 그러면 좋겠어요.

도와주시는 수많은 분들에게는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광일이가 버틸 수 있는 것도 다 그런 분들 덕분이에요. 수배 때문에 광일이가 은행에 갈 수 없는데, 은행 직원 분이 한번은 직접 조계사까지 오셔서 은행 일을 처리해 주셨어요. 그 분 말씀이 자기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기권했기 때문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거고,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고 작은 것이라도 돕고 싶다고 그랬어요. 저는 그 말이 너무 고마웠고,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주변에 아주 많아요.

빨리 우리 아들은 큰 대문으로 당당히 나오고 이명박은 쥐구멍으로 들어가 버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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