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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원조 MB, 노무현 비리 공격할 자격 없다
부패한 민주당은 MB의 대안이 못 된다

노무현이 박연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명박은 박연차 게이트를 통해 정적인 노무현과 민주당을 공격하는 한편, 운동 내 민주당 지지자들을 주눅 들게 하려 한 듯하다.

사실 노무현 정부는 결코 “깨끗한” 정부가 아니었다.

기업들로부터 1백억 원이 넘는 선거자금을 받은 ‘희망돼지 사기극’을 시작으로 안희정과 나라종금, 양길승과 키스나이트, 최도술과 SK비리, 이해찬과 윤상림 골프 로비, 이광재와 썬앤문 비리, 러시아 유전개발 비리, ‘바다이야기’ 사건, 다단계 회사 ‘제이유’ 비리, 변양균과 신정아 게이트 등 비리들이 줄을 이었다.

다만, 이번 박연차 부패 추문은 아예 노무현 자신과 그 일가족이 직접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노무현과 민주당이 받을 정치적 상처는 심각하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이명박이 박연차 부패 추문을 이용해 얻고자 한 정치적 목적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부패 문제를 들어 노무현 정부를 공격할 주제가 되는가.

이번 사건만 해도 노건평이 박연차 수사 무마를 위해 찾아간 사람은 현 정권 실세였던 추부길이었다. 추부길은 ‘형님’ 이상득에게 전 정권의 ‘형님’ 뜻을 전달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2007년 대선 직전 BBK 사건과 박연차 사건을 주고받으며 “‘로열 패밀리는 보호한다’라는 ‘형님들의 밀약’”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명박 자신이 부패의 화신이다. 1972년 건축법 위반으로 구속된 뒤 1999년 선거법 위반과 범인 도피 등으로 형을 받을 때까지 도시계획법 위반, 업무방해, 폭력,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판결을 받거나 구속·기소·고발된 사건만 10여 차례가 넘는다.

서울시장 시절에도 ‘황제 테니스’로 논란을 빚었고 대선 당시에는 다스, BBK, 상암동 DMC 등 대형 부패·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고 위장전입, 자식 위장 취업 등의 사실이 폭로되기도 했다.

이런 일들 때문에 대선 직전 ‘전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약속까지 했지만 아직까지 돈 한 푼 내놓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지난 1년 동안 재산이 4억 원이나 늘었다.

대통령이 이러니 아랫물이 맑을 리가 없다. 이명박 정부가 접대비 실명제를 폐지하자마자 청와대 행정관들이 케이블TV 업체 담당자에게 성접대를 받았고 경찰청장은 이를 두고 “재수 없으면 걸린다”, “나도 기자들 모텔 많이 보내 봤다”고 버젓이 말하는 상황이다.

검찰이 박연차 비리를 수사하고 있지만 정작 검찰 자신도 전·현직 간부 예닐곱 명이 박연차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하에서도 삼성 X 파일 사건 등 중요한 부패 사건마다 리스트에서 빠진 적이 없는 검찰이다.

정권의 ‘코드’에 맞추지 않고 〈PD수첩〉 수사를 반대한 담당부장검사는 사임했고 BBK 수사를 무마했던 검사 정영섭은 지난해 8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조선일보〉는 박연차 비리의 진실을 촉구하지만, 제 눈의 대들보에 대해 치졸한 수법들을 동원해 입막음하려 든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 사주가 포함돼 있다고 폭로하자 〈조선일보〉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을 협박하고 심지어 보도하면 명예훼손으로 신고하겠다며 다른 언론의 입도 틀어막고 있다.

그런 〈조선일보〉가 틈만 나면 진보운동의 ‘도덕성’을 비난하는 것은 가증스럽고 위선적이기 짝이 없다.

시위 참가자들의 얼굴을 채증해 대대적인 검거에 나서고 TV 카메라 앞에서 피의자의 마스크를 벗겨 버리는 일을 서슴지 않던 경찰은 정작 ‘장자연 리스트’에 올라 있는 〈조선일보〉 사주의 눈치를 보느라 급급하다.

이렇듯 온갖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는 이명박 정부, 검찰·경찰, 보수언론이 부패 척결을 얘기하는 것은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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