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는 노동자들 4천여 명이 참가했고 절반 정도가 쌍용차 조합원들이었다.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휴업과 임금 삭감으로 생계가 너무나 힘들다고 호소했다. 15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 조합원은 “모든 것을 줄이고 없애고 있다. 전에는 되던 은행대출도 지금은 안 된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 안 돼서 못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한 조합원은 “신용불량자가 2천 명이 넘는다”, “휴무 때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나이든 분들은 그나마도 자리가 없다”,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쌍용차에 어떠한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구조조정만 대안이라고 내놓는 것에 노동자들의 분노는 대단했다. 한 노동자는 “처음에는 쥐죽은 듯 조용히 있어야 할지 갈등이 많았다. 몇 달간 머리가 복잡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하면 나가는 사람들은 나가서 죽는다. 남아 있는다고 해서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다”, “정부는 왜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느냐?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노동자들을 살려야 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날 집회에는 위니아만도나 GM대우 등의 노동자들도 많이 참가했다.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쌍용차가 어떻게 해결되느냐는 것이 다른 사업장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기아차에서 온 이동진 조합원은 1998년 기아차의 경험을 떠올리며 “고통분담은 노동자들은 다 죽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같은 말도 안 되는 데 돈을 쏟아 부을 것이 아니라 노동자 생존권 보장에 돈을 써야 한다”고 했다. 위니아만도의 한 노동자도 “단위사업장의 싸움 가지고는 어렵다, 대정부 투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고 현장의 정서를 전했다.
정부와 기업주들에 맞서 국유화 등을 통한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투쟁을 건설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