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주지부의 연대파업은 지속돼야 한다
—
발레오만도 투쟁 승리를 위해 현대차 노조가 나서야 한다
〈노동자 연대〉 구독
외주화 시도에 이은 불법적인 직장폐쇄에 맞서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이 계속 투쟁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노동자 3천여 명도 두 차례나 연대 파업을 벌이며 모범을 보여 줬다.
연대 파업에 놀란 사측은 교섭자리에 나왔지만, 시간 끌기로 일관했다. 이 와중에 경찰은 금속노조 경주지부 압수수색, 발레오만도 지회장 구속 등 노동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언론의 마녀사냥도 시작됐다. 〈한국경제〉는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의 평균 연봉이 7천만 원이 넘는다며 ‘귀족노조’라 비난했다. 사장 강기봉도 “노조가 사용자를 착취한다”며 거들었다.
이런 보도에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은 어이 없어 했다. 25년간 일한 한 노동자는 “잔업, 특근을 빼먹지 않고 3백65일 가운데 3백60일은 일해야 그 정도 벌 수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발레오만도의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은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 덕분이었다. 사측은 매번 단체협약을 개악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강기봉은 “노동조합과 협상을 해서 23전 23패를 했다”고 말한다.
실제 사측이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한 외주화는 노동조합의 강력한 저항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래서 발레오만도는 ‘비정규직 없는 공장’이다.
사측은 이번 기회에 ‘비정규직 있는 공장’을 만들려 하고, 무엇보다 노조의 강력한 조직력을 와해시키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대화조차 하지 않고 일용직·사무직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다. 이러다 보니 조합원들은 부품 불량이 날 수밖에 없다며 ‘제2의 도요타 사태’를 경고했다.
연대 투쟁도 계속되고 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조합원 1천5백여 명은 22일 집회에서 지속적인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이 날 집회에는 근무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다스지회 이상일 조합원은 “다들 내 일로 생각하고 파업에 참가하고 연대하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광진상공지회의 한 조합원도 “노동자는 하나”라며 “사업장을 넘어 함께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훌륭한 연대 투쟁 전통을 깨려는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경주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 체포에 나섰고, 사측은 각 지회장들을 잇따라 고소하고 있다.
현재 경주지부와 발레오만도지회는 교섭을 촉구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사측과 정부의 전방위적 탄압을 봤을 때 투쟁을 더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강기봉은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원청업체인 현대차의 생산라인이 하루라도 스톱한다면 생산차질 대가로 과태료 1백80억 원을 현대차에 물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바로 이런 파괴력을 극대화시켜 저들을 무릎 꿇게 할 전술이 필요하다.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하는 것을 막아야 하고, 연대 파업으로 경주 지역 현대차 부품 업체들의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원청인 현대차 노조의 연대 행동이 절실하다. 이것은 교섭에 나오지 않는 사측을 압박할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래서 발레오만도 노동자들도 현대차 기아차 공장 앞에서 투쟁 상황을 알리는 홍보전을 진행하려 한다. 고무적이게도 현대차·기아차의 ‘다함께’ 회원들과 기아차 ‘금속노동자의 힘’ 활동가들이 홍보전에 함께 하기로 했다.
발레오만도 투쟁은 반드시 ‘노동자들이 연대하면 고통전가에 맞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훌륭한 사례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