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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투쟁이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4월 19~22일에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기후변화와 대지의 권리에 대한 세계민중회의가 열렸다. 2만여 명이 이 회의에 참가했다. 〈레프트21〉 장호종 기자가 이 회의에 참여한 영국 기후변화 반대운동의 주도적 활동가 조너선 닐과 인터뷰했다.

다른 기후 정상회의와는 달리 이번 회의에는 NGO들의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코펜하겐과는 다른 코차밤바 회의의 의미는 어떤 것인입니까?

조너선 닐

이번 회의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두 가지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먼저, 최근 자본주의 열강은 기후변화를 막는 데 아무 일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미국, 인도, 중국이 주도해 모든 나라 정부가 받아들인 코펜하겐 정상회의의 결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려고 민중과 운동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만약 볼리비아 정부가 이 모임을 소집하지 않았다면, 기후변화에 맞선 투쟁은 수년간 후퇴했을 것입니다.

에보 모랄레스 정부가 잘 알려진 정부인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만약 영국의 ‘기후변화반대운동’이 이런 회의를 소집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지는 않았겠죠.

많은 사람이 참가한 것은 중요합니다. 1만 5천 명이 사전 등록했고 오늘과 내일 5천~7천 명의 볼리비아인들이 등록할 것입니다. 거의 코펜하겐에 맞먹는 수입니다. 기후변화를 막고 싶은 운동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이죠.

또 중요한 점은 운동의 성격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NGO에게 두 가지 일이 일어났습니다. 첫째, 코펜하겐에서 옥스팜,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지구의벗, 그린피스 등 많은 대형 NGO가 협상에 전혀 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주된 활동이 정부와 관계를 맺고 정부에 로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코펜하겐에서 완전히 무시당한 것은 그들이 사회운동에 너무 가깝기 때문이었습니다. 자본가들이 그들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아니면 그들이 자본의 요구에 굴복하거나 양단 간 결단이 나야 했습니다.

이들 조직의 지도자들은 굴복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들 중 가장 민주적인 조직은 지구의벗입니다. 그들은 이곳에 왔습니다. 그린피스와 옥스팜은 비민주적 조직으로 이곳에 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들은 몇 명의 참관인을 보냈을 것입니다.

NGO와 많은 주류 환경주의자는 크게 사기저하했습니다. 그들이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좌파와 억압받는 사람들과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

일보 전진한 기후변화 투쟁 ⓒ사진 최미선

더구나, 이곳은 라틴아메리카입니다. 이곳에서 세계사회포럼, 무토지농업노동자(MST) 운동, 브라질 노동자당(PT), 에콰도르와 볼리비아의 원주민 운동, 그리고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운동이 탄생했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운동입니다.

볼리비아 정부가 이 회의를 주최한 것은 이 정부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좌파적인 정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식 입장이 그렇지는 않을 수 있지만, 어쨌든 이 정부는 대규모 사회운동의 힘으로 집권했습니다.

이것은 기후변화 투쟁의 중심이 주류 환경주의자(미국에서 강력합니다)에서 좌파로, 사회운동으로, 노조로, 농민 운동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이들 조직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강력하죠.

따라서 지금부터 기후변화 투쟁은 달라질 것입니다. 오바마는 주요 자본주의 열강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명백히 했습니다. 이제 투쟁은 ‘자본가들이 대가를 지불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관한 투쟁이 됐습니다.

이것은 대단한 일보 전진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기후변화 운동에서는 신자유주의와 시장의 중요성을 받아들이거나, 심지어 사람이 너무 많거나 개별 노동자들의 탐욕이 문제라는 주장이 지배적 사상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도전받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반대 운동의 디딤돌을 놓고 있는 코차밤바 세계민중회의 참가자들 ⓒ사진 최미선

그동안 환경주의는 백인 나라 부자들의 운동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더는 아닙니다.

또, 이번 회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닙니다. 이 회의 준비 문서를 보면, “이 회의는 앞으로 지속될 조직화의 시작일 뿐이다” 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깜박 잊고 말하지 않았는데, 이번 회의는 세 번째 의의가 있습니다. 세계사회포럼과 유럽사회포럼은 한때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2003년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를 벌인 다음부터 우리는 단결해 싸우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분열했습니다. 그러나 분열한 운동들이 다시 하나로 뭉쳐 싸울 수 있게 됐습니다.

기후변화 운동의 다음 과제는 무엇이며, 특히 사회주의자들의 과제는 무엇입니까?

코차밤바 회의 조직을 시작할 때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세계 국민투표와 기후변화 재판소 설치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세계 국민투표가 실시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틀린 것으로 판명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아마 제가 옳을 겁니다. 기후변화 재판소를 설치해도 별로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 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먼저, 코차밤바 회의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자기 나라와 지역에서 회의를 열고 이곳의 분위기를 전달해야 합니다.

둘째, 유엔 기후 협상을 둘러싼 투쟁이 계속될 것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큰 시위가 벌어질 것이고 내년 남아공에서도 그럴 것입니다. 남아공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큰 피해를 입고 있고 사회운동이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와 남아공 행동을 준비해야 하며 각 나라의 연대 운동들도 투쟁을 지속할 것입니다.

사회주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 일자리를 쟁취하려고 싸우는 것입니다. 제가 사회주의자라고 말할 때, 저는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을 말합니다.

우리는 기후 운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 운동에 진지하게 참가했지만 소수입니다.

소수인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운동 전체에 유용한 구실을 할 수 있을까를 우리는 고민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노조에서 기후 운동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노조뿐 아니라 노동계급 전체에게도 중요합니다. 그동안 기후 운동은 주로 백인 상층 중간계급의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운동은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노동자와 농민 운동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노동자에는 모든 백인 노동계급이 포함됩니다. 저는 교육 노동자입니다. 대다수 나라에서 노조는 노동자들의 다수를 포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다른 노동계급과 연결돼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노조에서 기후 운동을 조직할 수 있다면, 우리는 대단히 큰 운동을 조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기후 운동 전체를 강력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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