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한층 높아진 자신감을 보여 주는 파업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5월 21일 광둥성 포샨에 있는 혼다 부품 공장에서 노동자 1천9백 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일손을 놨다. 그 후 일주일 내에 중국에 있는 혼다 공장 네 곳이 모두 가동을 멈췄다.

포샨공장 노동자들은 다른 혼다 공장 네 곳과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을 끌어올리려고 최대 40퍼센트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싸웠다. 혼다 사측이 24퍼센트 인상을 제안하자 노동자들은 대부분 작업에 복귀했다.

이번 파업은 임금 24퍼센트 인상이라는 직접적 성과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파업은 중국의 신생 산업 노동계급이 분노와 투지로 충만하다는 것을 보여 줬으며, 파업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독립적으로 조직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이미 상당 기간 동안 파업이 사실상 합법(경찰이 파업 가담자들을 즉시 체포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이었다. 그러나 사측의 공격이나 끔찍한 처우에 맞선 수세적 파업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혼다 파업은 공세적 파업이었다. 노동자들은 다른 공장과의 형평성, 일본 노동자들과의 형평성 등 뚜렷하고 구체적인 요구를 내걸었다.

노동자들에게는 또한 국가에 종속된 공식 ‘노조’(노동자들의 표현에 따르면 “전혀 쓸모없는” 기구다)와는 별도로 사측과 직접 협상하는 조직적 중추가 있었다.

파업 참가자들은 공공연하게 피케팅[대체 인력 투입 저지]을 했고 온라인 대화방과 휴대폰을 활용해 파업을 조직했다. 노동자들이 생산한 기술을 사장들에게 맞서 싸우는 무기로 사용한 것이다.

중국의 호황은 농촌 출신 이주 노동자 수천만 명의 희생에 의존했다. 이 ‘농민공’들은 푼돈을 받고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장시간 노동하면서 서방으로 수출할 각종 소비재를 생산했다.

20년 동안 중국의 농촌 청년들은 가난에 찌들고 전망이 보이지 않는 고향을 등진 채 상하이에서 홍콩까지 이어지는 연안 지역(중국 수출 산업의 거의 대부분이 여기에 포진해 있다)의 신흥 도시들로 몰려들었다.

구타

이런 곳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구타는 일상이고, 흔히 임금을 체불 당하거나 떼어 먹힌다. 이에 대해 노동자들은 때때로 비공인 파업으로 저항하기도 했지만 대개는 단순히 직장을 그만뒀다.

그러나 고용주들은 농촌이 빈곤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계속 제한 없이 [저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해마다 설날이면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은 고향에 돌아간다. 그러나 2006년 그 중 수백만 명이 돌아오지 않았고 수백 개의 공장들은 일손이 부족하게 됐다.

지역 정부들은 하나둘씩 최저임금을 올려 노동자들을 다시 유인하려 했다. 그러나 도시로 이주할 사람들은 이미 이주한 상태였다. 중국 촌락 중 4분의 3은 더는 ‘잉여’ 일손이 존재하지 않았다.

덕분에 2008년 말 경제 위기가 중국을 강타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의 30퍼센트가 문을 닫았다. 2천5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부분적으로는 막대한 정부 지출 덕분에 지금은 경제가 회복됐고 회복의 효과도 나라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노동자들은 연안 지역뿐 아니라 고향 인근에서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출 산업 공장들은 노동자들을 잡아 두려고 임금을 올려야 했지만 노동시간과 조건은 향상되지 않았다.

이것은 불안정한 상황을 낳았다. 한편으로 노동자들은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상황을 집단적으로 이용하기 힘든 것도 발견했다.

혼다 파업 이전에 세간의 관심은 선전의 거대한 폭스콘 공장에 쏠려 있었다. 폭스콘은 애플과 파나소닉 같은 기업들을 위해 첨단기술 상품들을 생산했다.

폭스콘에서는 2010년에만 노동자 10명이 자살했고 수십 명이 자살 시도를 했다.

〈비즈니스 위크〉와 인터뷰한 어떤 노동자는 노동자들 사이에 대화를 나누는 것도 금지돼 있고 두 시간마다 화장실 휴식 10분만 허용된다고 말했다. 소음이 워낙 심해 노동자들이 귀마개를 써도 청력 손상이 발생했다.

노동자가 30만 명이 넘는 공장에서 조직을 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혼다 파업 사례가 중요한 것이다. 혼다 파업은 진정한 승리를 얻을 수 있는 긍정적 대안을 제시한다. 혼다 파업의 교훈은 명백하다. 조직화는 가능하고, 행동으로 이길 수 있고, 관리자들은 강력하지 않다는 것이다.

혼다 노동자들이 한 일은 수 많은 다른 작업장에서 반복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