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학생들도 이 투쟁에 연대하며 노동자들에게 힘들 보태고 있다.
노조의 요구는 실질적인 인력 충원, 아침식사 제공, 휴게공간 확충, 최소한의 응급치료 지원 등이다. 이것은 끔찍한 노동조건을 개선할 최소한의 조치들이다.
지금 노동자들은 새벽 4시 30분에 출근해 아침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일을 시작해 밤샘 심야 근무까지 소화해야 할 정도로 장시간 일하고 있다. 휴게공간도 비좁고 열악해 석면가루가 떨어지는 방에서 식사를 해야 할 정도다.
악랄한 병원측은 노동자들이 청소하다가 주사 바늘에 찔리고 피고름을 만지다 감염될 경우에도 응급치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최근 병원 관계자는 “계약 다시 할까요? 고용승계 없습니다!”라며 노동자들을 협박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6월 24일에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을 선포했다. 기자회견에는 총학생회, 문과대 학생회, 동아리 연합회, 다함께, 학생행진 등의 학생들과 민주노총 북부지구협의회 등 1백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노동자들은 “학생들과 함께 싸워서 패배한 적이 없다”며 “끝까지 싸워서 꼭 승리하자”고 결의를 높였다. 굳건한 단결로 여러 대학들에서 계속돼 온 노동자·학생 연대의 승리를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