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백만 명 총파업 ― 사르코지의 긴축 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프랑스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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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화요일(9월 7일) 프랑스에서는 무려 노동자 3백만 명이 정부의 연금 삭감 계획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왔다.
노동조합들은 다가오는 9월 23일 목요일에 또 한 차례 대대적인 파업과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노동총동맹(CGT)에 따르면 이날 하루 2백 개의 시위가 열렸다고 한다. 파리에서 27만 명이, 마르세이유에서 20만 명이, 툴루즈에서 11만 명이, 그리고 보르도에서 1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파리와 마르세이유에서는 시위 규모가 워낙 커서 행진 코스를 둘로 쪼개야만 했다.
파업 물결이 교통, 우편, 교육, 의료, 행정을 비롯한 공공부문 전체를 강타했다. 민간부문의 몇몇 중요한 부문 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우파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가 퇴직 연령을 62세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노동자들이 국가 연금을 1백 퍼센트 수령하기 위해서는 67세까지 일해야 한다.
노동자들의 연금 기여분도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은 노동자들에게 경제 위기의 대가를 전가하려는 사르코지의 시도 중에서도 핵심이며, 전 유럽의 사장들과 은행가들이 그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속죄양
프랑스 노조들이 얼마 전에 로마(집시)들에 대한 사르코지의 인종차별적 속죄양 삼기에 항의하는 시위들을 지지한 것도 대단히 중요했다. 이 덕분에 위험한 분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이제 프랑스 노동자들은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지를 토론하고 있다. 지난주의 시위들은 알랭 쥐페의 연금 공격을 좌절시켰던 1995년의 시위보다 규모가 더 컸다. 그러나 1995년에는 더 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행동의 수위를 높이느냐는 것이다.
사르코지는 허약하고 추문에 휘말려 있다. 사르코지 정부는 프랑스 최대의 여자 갑부인 릴리안 베탕쿠르와 집권당의 선거 자금 모금책이었던 한 각료가 연루된 비자금 스캔들 때문에 지난 몇 주 동안 홍역을 치렀다.
이번 주 초에는 더욱 가관으로 일이 꼬였다. 프랑스 정보기관이 스캔들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르몽드〉 기자 한 명을 미행했다고 〈르몽드〉 지가 폭로한 것이다.
우파는 일대 혼란에 빠져 있다.
그래서 노동총동맹(CGT) 사무총장 베르나르 티보는 지난주에 “승리를 목표로 싸우는 것이 비현실적이지는 않다”면서 노조와 사회운동 진영이 “현재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그는 시위와 파업이 더 커질 수 있고 더 커져야 한다고 했지만, 동시에 운동이 “너무 멀리” 나아가지 말아야 하며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언사는 노동자들이 투쟁 확대와 전투적 행동을 계속 촉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준다. 파업 투쟁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노동자들을 멀어지게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 투쟁이 위력적이고 승리할 수 있는 투쟁임을 보여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