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조현오가 시위대에 음향대포를 사용하려 하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백남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국장은 지난 10월 8일 열린 토론회에서 음향대포가 고막을 파열시키고 청각 신경에 영구적인 손상을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신과적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 국장은 이 자리에서 경찰의 시위 진압 방식이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2008년 촛불 집회 당시 수천 명이 다쳤는데, 부상자의 80퍼센트가 얼굴과 머리에 상처를 입었고 그중 절반 이상은 뒤통수를 다쳤다. 경찰은 물대포를 사용해 사람들의 피부와 고막에 상처를 냈고 심지어 얼굴에 소화기 분말을 직접 뿌리기도 했다.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에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최루액을 직접 뿌려 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에게 화상을 입혔다. 경찰이 안전성을 검증한다며 스티로폼에 최루액을 뿌리자 스티로폼이 녹아버릴 정도였다.
당시 진압 장비 중에 사람들의 기억에 가장 끔찍하게 남아 있는 것은 테이저건이다.
2005년 국제 앰네스티 조사를 보면 테이저건을 맞고 죽은 사람이 2백45명이나 되는데 쌍용차 파업 당시 경찰은 노동자들의 얼굴을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해 노동자가 얼굴에 바늘이 박힌 채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백 국장은 경찰이 이번 G20 회의에서 시위대에게 사용하겠다는 ‘무기’들은 그보다 더 심각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사용하겠다고 밝힌 ‘다목적 발사기’는 고무탄이나 압축스폰지탄을 발사하는 장비다.
이스라엘 경찰이 2000년 10월 초에 벌어진 군중 집회에서 저중량 고무탄을 사용했는데 2백1명이 직접적인 외상을 입었고 그중 39퍼센트는 관통상이었다. 두 명은 고무탄이 눈을 직접 관통해 사망했고 무릎손상으로 입원 중 사망한 사람도 있었다.
다목적 발사기에 사용하는 탄환 중에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고무탄환도 가슴에 맞을 경우 폐와 심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 국장은 특히 경찰이 대중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고무탄을 사용할 경우 조준을 하지 못하고 발포해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으로 위험한 것은 시위대가 아니라 경찰과 그들이 경호하는 세계 지배자들이다.
11/7(일)~10(수) 서강대
10/26(일) 저녁 7시ㅣ주최: G20대응민중행동 장소: 추후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