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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한다 1:
정규직의 연대 파업과 전국적 연대 투쟁이 필요하다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은 2010년 하반기 투쟁의 핵심이 됐다. 만약 이 투쟁이 승리한다면, 기륭전자, 동희오토 승리에 자신감을 얻은 비정규직 투쟁에 더 큰 활력을 줄 것이고, 전체 노동자들에게도 커다란 자극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투쟁이 승리하려면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 4만 5천 조합원의 막강한 힘과 투쟁의 전통을 가진 현대차 정규직 노조가 나설 때 정몽구를 무릎 꿇릴 수 있다.

그리고 현대차에서 이미 그러한 연대는 시작됐다. 울산 1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은 파업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해 시위를 벌였고, 온몸으로 대체인력 투입을 막으며 관리자들과 대치했다.

많은 대의원·활동가 들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 방문하고, 연대를 결의했다. 이 아름다운 연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무하고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뜨거운 열기는 다시 정규직 노동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이런 아래로부터 현장 조합원들의 압력 덕분에 연대에 미온적이던 정규직 노조 이경훈 집행부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음식물 등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현대차 사측은 1공장 잔업 축소나 휴업을 하고, 이 때문에 월급이 줄게 된 정규직이 비정규직 파업을 원망하게 만들려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이간질하는 온갖 거짓말로 가득한 유인물도 살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정규직 활동가들은 더 단호하고 강력하게 정규직 연대 건설에 나서야 한다. 점거농성장 엄호뿐 아니라 대체인력 투입 저지에 나서야 한다. 더 나아가 원하청 공동 파업을 건설해야 한다. 당장 아반떼 같은 잘 나가는 신차의 생산 라인을 멈춰서 사측의 이윤에 타격을 줘야 한다.

기아차 노조도 이 투쟁에 적극 연대해야 한다. 기아차는 같은 현대기아차 그룹 소속이며 정몽구라는 공동의 적을 가지고 있고, 불법파견 비정규직이라는 같은 문제도 안고 있다. 더구나 현재 기아차 노조위원장은 ‘금속노동자의 힘’ 출신의 좌파 지도부다. 우파와 다른 면모를 보여 주는 것이 그 지도부를 지지한 많은 노동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 아니겠는가.

따라서 기아차 노조는 즉각 연대 파업에 나서야 한다. 잘 팔리는 K5 등 신차 생산 라인을 멈추는 투쟁을 건설해 현대차 사측에게 타격을 줘야 한다. 기아차 활동가들은 이런 투쟁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실 한국 경제와 수출의 핵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만 멈춰도 한국 지배자들은 쩔쩔 맬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가 11월 22일 대의원대회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을 지원하기 위한 연대 파업과 총력 투쟁을 결의했다. 금속노조 지도부와 활동가들은 이 계획을 반드시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가야 한다. 특히 현대차지부는 이 계획을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민주노총도 뜸들이지 말고 실질적인 연대 투쟁을 결의하고 울산에서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대규모 집회와 노동자대회를 계속 열어나가야 한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지도부도 소속 노동자 당원들에게 연대 투쟁과 연대 파업 건설을 호소해야 한다. 얼마 전 KEC 투쟁 때처럼 민주당과 손잡고 중재자 구실을 하며 점거를 해산시키는 일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그 점에서 지난 21일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에게 “정치권의 중재와 제안이 필요하다”며 야6당 공동대책위 구성을 제안한 것은 불길하다. 민주노동당 장원섭 사무총장이 ‘노동자들의 요구 수준을 적절하게 조정하며 중재하겠다’고 한 것도 유감스럽다. 진보정당이 할 일은 중재가 아니라 연대 투쟁 건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