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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연대 단체들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잔인한 폭력과 온갖 거짓말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짓밟던 현대차 사측과 보수 언론이 이제는 악랄한 마녀사냥까지 시작했다.

12월 1일 민영통신사인 〈뉴시스〉는 “현대차가 사노위, 노동전선 등과 싸우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뉴시스〉는 “외부세력 개입으로 현대차 사태가 난항을 겪고 있다”며 “사노위(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추진위원회)와 노동전선 … ‘다함께’” 등을 외부세력으로 지목했다.

“자본주의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는 이들 단체가 “공장 안팎에서 투쟁을 선동하고” 있고 “비정규직 사태를 울산에서 전주로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함께’는 … 기관지인 〈레프트21〉과 연계해 사태 개입 능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힘겹게 싸우고 있는 연대 세력과 노동자들의 진실을 보도하려는 좌파 언론을 ‘불순한 의도를 가진 외부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뉴시스〉는 다함께 등이 “과거 쌍용차 옥쇄파업에도 가담한 자들”이며 “상황을 점차 극단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국 모든 민형사상 책임은 하청노조 간부들과 선량한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연대 단체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이간질하려는 사악한 시도도 잊지 않았다.

나아가 “정규직 노조는 지난 28일 농성장에서 쇠파이프를 끝을 갈아 만든 쇠창과 신나, 석유 등을 발견[했다]”며 ‘외부세력’의 위험성을 부각하는 조작까지 했다.

그러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설움을 같이 아파하고 함께 눈물 흘리며 투쟁하고 있는 연대 단체들은 결코 ‘외부세력’이 아니다. 연대 단체들은 현대차 투쟁 속에서 8백50만 비정규직의 희망을 보고 달려온 이웃이고 친구이고 동지들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쌍용차 옥쇄파업에도 가담했다”는 것은 결코 비방이 될 수 없다. 억압받는 노동자들이 정당한 싸움을 벌이는 곳에 언제나 함께했다는 칭찬일 뿐이다.

지금 진정한 외부세력은 사측이 동원한 용역깡패이며, 용역깡패와 합동 작전을 펴고 있는 폭력 경찰이다. 비닐 한 장을 덮고 자면서도 정규직화의 꿈을 잃지 않는 노동자들에게 경찰력 투입을 위협하는 이명박 정부가 진정한 외부세력이다.

“상황을 점차 극단적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들이다. 이들의 폭력 탄압 속에 이미 많은 노동자들의 살이 찢기고 이와 뼈가 부러졌다. 황인화 동지도 이들의 폭력과 핍박에 시달리다 분을 참지 못해 몸에 불을 붙였던 것이다. 이들이 바로 황인화 동지 살인미수범들이다.

더구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결코 ‘외부세력이 선동한 결과’가 아니다. 지금 노동자들이 보이고 있는 놀라운 투지는 지난 수년간 온갖 차별과 천대를 받으면서 차곡차곡 쌓여 온 분노가 활화산같이 폭발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지금 스스로의 의지와 판단에 따라 영웅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들을 ‘외부세력의 꼭두각시’로 묘사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이자,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노동자들을 독립적 인격체로 여기지도 않는 자들이 ‘선량한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이들이 바로 징계, 고소고발, 손배, 폭력 탄압을 통해 ‘선량한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가하고 있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뉴시스〉가 이런 마녀사냥을 벌일 수 있게 도움을 준 것이 바로 현대차지부 이경훈 집행부라는 사실이다.

이경훈 집행부는 최근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하기는커녕, 연대를 차단하고 투쟁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거듭해 왔다. 이경훈 집행부는 ‘정규직화 요구를 포기하고 교섭을 전제로 점거 파업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부하자 더욱 노골적으로 배신적 본색을 드러내 왔다.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때 연대 파업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고, 금속노조의 연대 파업 결정 이후에도 ‘총투표를 하겠다’며 사실상 연대 파업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

심지어 점거파업 중인 노동자들에게 ‘우리의 통제를 따르지 않으며 음식을 넣어주지 않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나아가 이경훈 집행부는 11월 30일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에서 “외부인이 순박한 조합원에게 연대의 차원을 넘어서 직접 참여하고 있다”며 연대 단체들을 비방했다. 그리고 “농성장의 안전 점검을 하면서 발견된 시너통과 파이프를 갈아서 만든 창”을 운운하며 외부세력의 위험성을 조작했고, 이어서 “외부인[을] … 본격적으로 색출”하겠다고 했다.

이런 이경훈 집행부의 기가 막힌 작태가 있고나서 바로 다음 날 〈뉴시스〉가 연대 단체 마녀사냥을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이경훈 집행부는 이제 더는 “아름다운 연대”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 이경훈 집행부는 당장 이런 배신적 작태를 중단하고 연대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는 연대세력에 대한 모든 비방과 마녀사냥도 중단돼야 한다.

다함께는 어떤 탄압과 마녀사냥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할 것이다. 〈레프트21〉도 끝까지 노동자들의 편에서 진실을 보도하겠다는 다짐을 꺾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