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노동자 10만 명이 거리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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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자, 사장, 관료 들이 아일랜드를 약탈하려 하자 지난 주말[11월 27일] 10만 명이 더블린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아일랜드 인구를 감안하면 이는 런던에서 1백50만 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과 같다.
아일랜드 노동계급은 추운 날씨만큼이나 매서워 보였다. IMF와 아일랜드 사장들에 항의하는 단호한 의지를 담은 노동조합의 현수막 물결이 수도를 뒤덮었다.
눈보라 치는 날씨에도 노동자들은 아일랜드 노동조합총연맹의 호소에 화답했다. 직종에 상관없이 모든 노동자가 시위에 참가했다.
노동자들은 아일랜드 경제를 파산시킨 은행가와 채권소유자 들에 분노했고, 정부가 4년 이상 지속하겠다고 발표한 긴축안에 반대했다.
더 큰 고통
시위 참가자들이 현 상황에 분노하고 일자리, 지역 사회, 자기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딸과 함께 시위에 참가한 카운티 클레어에서 온 한 젊은 여성은 추위에 떨고 있는 어린 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제 어떡해야 합니까? 저와 제 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이번 주 유럽연합과 IMF는 아일랜드에 7백30억 파운드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구제금융의 대가를 치르기 위해 빈민과 취약계층이 더 큰 고통을 당해야 할 것이다.
구제금융 조건에는 아일랜드 정부도 [은행을 살리려고] 1백70억 파운드를 마련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정부는] 은행가들이 국민연금 기금을 털어 은행 금고를 채우는 방식으로 이 돈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연기금으로는 1백70억 파운드를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는 2014년까지 퇴직연령을 68세로 상향조정해 은행가들의 연기금 도둑질을 도와주기로 했다.
또, 최저임금이 13퍼센트 삭감될 것이고, 가구별로 해마다 재산세를 2백57 파운드 더 내야 한다.
구직자 수당과 아동 수당 등 복지비가 5퍼센트 삭감될 것이다. 공공 부문 노동자 2만 5천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이 와중에도 정부는 법인세를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2.5퍼센트로 유지하기로 했다.
팻 콘돈과 그의 두 아들 메이너스와 케빈은 ‘아일랜드, 약탈당하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만들어 시위에 참가했다.
이들은 건설 노동자들인데 일자리를 찾으려고 해외로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케빈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카운티 워터포드부터 폭설과 교통사고로 인한 교통 체증을 뚫고 이곳에 왔습니다. 그 무엇도 우리가 시위에 참가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악당들이 더는 나쁜 짓을 못하도록 막는 저항의 일부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제 아일랜드는 파산했고, 우리는 영국으로 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지난 주 피어나팔당[아일랜드 공화당]과 녹색당 연립정부는 거의 무너지기 일보직전 상태였다(아직 무너지진 않았다). 이날 시위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거리에서 항의표를 던질 기회였다.
교사를 비롯한 공공부문 노동자 들은 버스 노동자, 통신 노동자 들과 합류해 실업자, 연금생활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행진했다. 폭력이 난무할 것이라는 언론의 예측은 빗나갔고, [언론의 억측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하려는 것을 막지 못했다.
부패
갤웨이에서 온 메리와 리암은 스스로를 최근 벌어지는 일 때문에 망연자실한 “아일랜드의 보통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메리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간호사고 지난 15년을 고된 현장에서 보냈습니다. 저는 이미 집 전화를 없앴고, 이번 주에는 스카이 텔레비전 수신도 중단했습니다. 긴축 예산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앗아 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저들은 우리를 함부로 대할 것입니다.”
리암은 덧붙여 말했다. “이제 현 정부는 물러나야 합니다. 그것이 현 정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노인의회 핑글래스 지부에서 온 데이드레는 “우리는 은행업자들에 맞서야 합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이 나라를 파산시킨 부패한 정치인에 맞서 일어서야 합니다” 하고 말했다.
더블린 지역사회 활동가들인 나타샤와 조앤느도 이에 동의했다. 이들은 이미 긴축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앤느는 이렇게 말했다.
“긴축은 사람들의 삶과 지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긴축은 주로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공격할 것입니다.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입니다. 최근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힘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