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이탈리아에서 부패한 우익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베를루스코니는 상원에서 찬성 1백35 대 반대 1백62로 여유있게 불신임을 피했다. 그러나 하원에서는 불신임 찬성이 3백14표, 반대가 3백11표였다.
원래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기대된 일부 의원들은 짭잘한 대가를 챙기고 마음을 바꿨다.
시위대는 투표 실시 전부터 모여 신자유주의적 교육 ‘개혁’에 반대하면서 베를루스코니 정권이 끝장나기를 기원했다.
로마에서는 FIOM(이탈리아 금속노조)과 기타 노조에 속한 노동자들, 이주민들, 지역의 주거·식품 협동조합원들뿐 아니라 대학생과 고등학생 들이 함께 시위에 참가했다.
로마에서는 금속노조원들뿐 아니라 대학생과 고등학생 들이 이주노동자와 지역 주거·식품 협동조합원들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위기에 맞서 단결하자”, “네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가 끌어 내려 주마” 등의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일부 언론들은 이날 시위에 10만 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시위 참가자를 가득 태운 버스 80대가 로마로 왔고, 다른 이들은 자가용이나 열차를 이용했다.
밀라노에서는 교육 개악과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5천 명이 참석했다.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은 교실문을 박차고 나와 시내 주요 도로들을 점거했다. 학생 1백여 명이 밀라노 주식거래소로 몰려 와 “야 이 기업가, 인종차별주의자, 도둑, 깡패 들의 모임아, 우리 미래에 투자해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나중에 중심가 광장을 점거했고 경찰에게 폭죽을 던졌다. 또, 그들은 중심가를 행진하면서 빨간색 페인트와 달걀을 은행 건물에 던졌다.
팔레르모에서는 학생들이 팔레르모 공항 활주로를 잠시 점거했고, 시칠리아에서는 학생 3천 명이 중심가를 행진했다.
바리, 카글리아리, 제노바, 나폴리, 토리노 등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베를루스코니는 의원들을 어르고 달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사장들은 베를루스코니에게 더 많은 긴축 정책을 도입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조처를 밀어붙일 처지가 아니다. 기층 저항은 갈수록 자신감을 얻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대규모 학생 시위가 이탈리아 전역을 마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