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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화 노동자 투쟁:
더 폭넓은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

이 기사를 읽기 전에 연결기사 ‘홍익대 미화노동자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홍익대 투쟁이 압도적인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홍익대 당국이 꿈쩍 않는 이유는 이 투쟁의 승리가 가져올 파급효과 때문일 것이다.

홍익대 노동자들이 이긴다면 그동안 억눌려 온 노동자들의 사기가 진작될 것이다. 우리측이든 저들(대학 당국과 기업주 집단)에게든 홍익대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다른 대학 미화 노동자 투쟁처럼 단기간 내에 끝날 것이라고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또, 미화노조의 문제로만 여겨서도 안 된다. 이 투쟁이 승리하려면 노동운동 전체의 실질적인 연대투쟁 조직이 필요하다.

1천여 명이 참가한 해고 규탄 2차 결의대회 차별받는 모든 사람들을 대변하는 이 투쟁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승리해야 한다.

2007년 봄 울산과학대 미화 노동자들의 승리는 학교측이 제아무리 탄압하고, 총학생회가 배은망덕하게 학교편을 들어도 연대 투쟁을 효과적으로 건설하면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울산과학대 노동자들은 두 달 가까이 싸웠다. 학교측은 항의 노동자 감금, 폭행, 성희롱 등 갖은 탄압을 다했다. 게다가 우파 총학생회는 “민주노총은 물러나라”며 4백 명 규모의 시위까지 조직해 노동자들을 고립시키고, 학생들의 연대를 차단하려 했다.

그럼에도 학생 1천 명이 노동자 지지 서명에 동참했다. 결정적으로 금속노조 울산 지역 노조들이 전 조합원 잔업거부를 조직하자, 학교측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굴복했다. 비슷한 시기 경주 동국대 투쟁 때도 금속노조 경주지역 노동자들이 하루파업을 하고 1천여 명이 연대투쟁에 나선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홍익대 투쟁에서도 민주노총과 공공노조, 서울지역 노조들, 진보정당과 진보적 사회단체 들이 연대기구를 만들고 실질적인 연대투쟁을 조직해 홍익대를 압박해야 한다. 공공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의 틀을 뛰어넘는 대규모 연대집회를 조직할 필요도 있다.

홍익대 직원 노조와 교수들도 미화 노동자 투쟁을 지지해야

최미진

홍익대학교 교직원들은 미화노조가 점거농성에 돌입할 때 농성을 막는 데 투입됐다. 지금은 교직원들의 가족이 대체근무를 하고 있다. 사실상 교직원들이 미화노조의 투쟁을 방해하는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직원 노조는 지금껏 미화 노조 투쟁을 지지하는 입장조차 밝히지 않았다.

홍익대 미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전국교수노동조합 홍익대 직원 노조와 교수들도 미화 노동자 투쟁을 지지해야 한다.
하지만 교직원과 미화 노동자들은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매일노동뉴스〉가 홍익대 2009년 예결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학교 당국은 미화 노동자들에게 지출하려고 책정한 시설용역비를 7억 원 가량 적게 지출했을 뿐 아니라, 교직원 보수도 12억 9천여만 원 적게 지출했다. 노동자들에게 갔어야 할 이 돈은 모두 재단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홍익대 미화노조 이숙희 분회장은 “정규직들을 ‘귀족노조’라고 하지만 그 사람들도 다 똑같은 노동자예요. 몇 년 전인가 교직원 노조가 학교와 투쟁을 벌였고 천막농성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하고 말했다.

교직원 노조와 미화 노조의 공통의 적은 홍익대 당국이다. 따라서 교직원 노조는 최저임금도 안 주고 부려 먹다가 하루아침에 미화 노동자들을 쫓아낸 홍익대 당국에 맞서 미화 노동자와 연대해야 한다. 미화 노동자 투쟁 승리는 향후 교직원들이 처우 개선을 위해 학교 당국에 맞서 투쟁할 때도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 것이다.

홍익대의 진보적 교수들도 학교 당국에 쓴소리를 하며 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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