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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다함께’ 대의원 협의회:
정치적 노동조합 운동 건설하기

 2월 12~13일 이틀간 2011년 ‘다함께’ 대의원 협의회가 열렸다. 올해 국제·국내 정세를 전망하며 사회주의자들의 과제를 토론하고 제시한 이 행사를 〈레프트21〉이 취재했다.

2011 다함께 대의원 협의회에서 다함께 활동가들이 "정치적 노동조합 운동 건설하기"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발제자 박성환은 “지난해 노동자 투쟁은 노조 지도부의 투쟁 회피와 개혁주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명박 정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저변에는 팽팽한 긴장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따른 기층의 불만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정규직 투쟁과 조직 확대가 두드러지고 전체 노동계급의 사기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노동계급의 저항이 더 거세질 수 있다.”

그는 “올해에도 사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중요한 투쟁에 시의 적절하게 개입해야 한다”며 부문과 업종을 뛰어넘는 노동계급의 단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노동조합 내에서 이주노동자 방어와 조직, G20 항의운동 등을 인상적으로 건설한 ‘다함께’ 건설노동자 회원들의 모범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플로어에서 최일붕 동지는 “정치적 노동조합운동은 남성과 여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업종과 기업과 국적을 뛰어넘는 노동계급의 단결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노동자 김우용 동지는 “이집트 혁명이 노동자들의 투쟁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작업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며칠 전 내가 속한 현장조직 ‘금속노동자의힘’ 회원 총회에서 이집트 혁명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작업장 내에 홍보물을 부착하자고 제안했고, 이 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건설 노동자 박재순 동지는 최근 건설노조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파 마녀사냥’을 비판했다. “얼마 전 건설노조 한 상근자가 사퇴한 것을 계기로 일부 지부장들이 정파 활동을 비난했었는데, 나는 ‘왜 개인의 정치 사상을 문제 삼느냐’ 하며 논쟁했다. 나는 혼자서 정치 활동을 방어하는 주장을 해왔고, 앞으로도 내 정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를 응원하는 대의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화여대 학생 성지현 동지는 “사회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노동자 투쟁에 참가하면서, 왜 노동계급이 중요한지 설득적으로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일붕 동지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략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선택과 집중이다. [정세를 전망할 때] 모든 투쟁들이 다 일정에 올라 있다고 나열해선 안 된다.

“‘다함께’는 그동안 이랜드 투쟁, 쌍용차 투쟁,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등 주요 투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쌍용차 투쟁 때는 미리 소책자 같은 걸 내서 광범하게 선동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난해 현대차 투쟁 때는 미리부터 준비해 소책자를 내고 투쟁이 벌어지자마자 곧바로 조직을 투입했다. 이런 우리의 장점을 잘 살려서 광범한 선동을 한다면, 노동자들 사이에서 더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