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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등록금 투쟁과 청소 노동자 투쟁:
임금인상 투쟁과 등록금 투쟁은 만나야 한다

고려대에서 미화 노동자들은 생활 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학생들도 등록금 인상에 맞서 싸우고 있다.

두 투쟁은 싸움의 상대가 같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라도 긴밀하게 결합돼야 한다. 미화 노동자와 학생이 힘을 합치면 힘이 배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화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고려대 학생들

또 고려대 당국의 대응 논리를 반박하는 데도 연대가 필요하다. 고려대 당국은 ‘등록금을 올리지 않으면 직원들의 임금 인상이 어렵다’ 하는 주장을 펼쳤다. 전형적인 이간질 시도였다. 미화 노동자들의 투쟁이 장기화하면, 학생들의 불편을 핑계대는 등 분열 시도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임금 인상과 등록금 인하 요구가 상충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고려대 당국의 탐욕만 줄인다면 얼마든지 두 요구를 모두 실현할 수 있다.

게다가 등록금 인상에 따른 고통은 바로 노동자·민중의 문제다. 등록금 인상이 주는 부담은 부자들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등록금 인상 저지가 노동자 계급에게도 이득이다.

그래서 ‘다함께’ 고려대 모임은 두 투쟁을 결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제안으로 등록금 인하 등을 위해 열리는 3월 31일 비상학생총회 요구에도 ‘미화 노동자들의 투쟁 지지’가 포함됐다.

3월 16일엔 두 쟁점을 결합해 노동자·학생 연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일찌감치 본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미화 노동자들은 학생회 깃발을 들고 행진해 들어 오는 학생들을 보고 열렬히 환호했는데, 노동자·학생 연대가 서로의 사기를 높인다는 점을 잘 보여 주는 순간이었다.

미화 노동자들의 투쟁이 전진한다면, 학생들도 더욱 자신감을 얻고 등록금 인하를 위해 전진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화 노동자들도 학생들의 투쟁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고려대 미화 노동자들 상당수가 3월 31일 비상학생총회를 기대하고 있다.

이 점에서 고려대 총학생회가 미화 노동자 투쟁에 대한 연대 건설에 애쓰지 않고, 등록금 투쟁과 미화 노동자 투쟁을 결합하는 것에서도 덜 적극적인 것은 아쉬운 일이다.

등록금을 내리고 미화 노동자의 임금을 인상하기 위한 두 투쟁의 연대야말로 고려대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