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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등록금 동결: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면 이룰 수 있습니다”

“6년 만에 전체학생총회가 성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전국 최초로 등록금 인상 고지 후 동결에 합의했습니다! 모두 학우 여러분의 힘으로 가능했습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3월 24일 경희대학교 총학생회가 트위터로 기쁜 소식을 전했다. 올해 경희대학교 당국은 일방적으로 등록금을 3퍼센트 인상했지만, 학생들이 대중적으로 투쟁해 등록금 인상을 철회시킨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우들의 공분이 컸어요.” 김상미 경희대 총학생회 교육과정심의위원장(법대, 4학년)이 등록금 인상을 철회시킬 수 있었던 배경을 말했다.

“저희가 입학식 날 새내기들에게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검은 옷을 입고 오자고 했는데, 새내기들이 정말로 검은 옷밖에 안 입고 와서 입학식장이 새카맣게 됐어요

“그런데다 수강신청 문제나 장학금 문제가 겹쳐서 학생들의 분노를 많이 키운 부분도 있어요.”

경희대학교 당국은 올해 등록금은 인상하면서 장학금은 삭감했다. 게다가 교양 수업 개편도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아 학생들이 수강신청 대란을 겪어야 했다.

경희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런 학생들의 불만을 잘 연결시켜 투쟁을 조직했다.

“개강하고 ‘등록금 3퍼센트 인상! 장학금 삭감! 수강신청 대란! 해결을 위한 자주경희 3대 권리찾기 운동’을 했어요. 6천 명을 목표로 했는데 단 3일 동안 6천8백50명이 선언에 참가했어요.

“또 실천단 ‘드림하이’를 구성해 활동을 했는데, 실천단 발대식에 2백66명이나 왔죠.

“실천단이 학우들 2천 명에게 서명을 받아 전체학생총회를 발의했고, 3월 24일에 전체학생총회가 최대 많이 왔을 때 2천 명 정도가 와서 성사가 됐어요.”

같은 날 서울뿐 아니라 수원 캠퍼스에서도 전체학생총회가 열렸다.

이런 학생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밀려 경희대 당국은 전체학생총회가 있던 날 아침에 등록금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엽 부총장은 방학 중에는 “나는 학생들이 앞에 와서 시끄럽게 하는 것을 애교로 본다”고 막말을 했지만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김상미 교육과정심의위원장은 대중적인 참여를 이끈 것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학우들이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어요.”

경희대 학생들은 환급되는 3퍼센트 중에서 0.5퍼센트를 정부 지원이 삭감돼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 학생들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0.5퍼센트는 시간강사와 미화노동자들 처우 개선 문제로 쓰기로 했다.

열악한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과 연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런 연대의 의지는 노동자· 학생의 연대 투쟁으로 발전해야 하고, 그 힘은 적립금을 1천억 원 넘게 쌓은 경희대 당국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나서도록 강제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이화여대 미화 노동자 투쟁이 보여 줬듯이 노동자·학생 연대 투쟁이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할 진정한 동력이기 때문이다.

경희대학교 학생들의 투쟁은 등록금 인상에 분노하는 학생들이 광범위하고, 이들이 투쟁해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 등록금 인상에 고통을 받고 있는 다른 학교들로도 경희대 승리가 확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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