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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좌파의 참여를 봉쇄하고 있는 진보대통합 연석회의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다함께의 참가 신청을 가로막으며 “민주노동당 내 의견그룹의 성격이 강하다는 우려가 있다”는 답변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다함께는 최근 이것을 반박하는 답변서를 보냈다. “다함께의 일부 회원들이 민주노동당 당적을 갖고 있지만, 이것이 곧 다함께가 민주노동당 내 의견그룹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내 의견그룹이란 “민주노동당의 틀 안에서 의견만 개진한다”는 뜻인데, 다함께의 정치, 조직, 활동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정치적으로 … 민주노동당과 완전히 독립적 … 정치 원칙과 강령은 물론이고 전략도 다르다. … 연석회의 내 뜨거운 쟁점들 ― 북한 문제, 선거연합 문제 등 ― 에 대해서도 다함께의 입장은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과 다르다.”

조직적으로도 “자체의 간행물(신문과 저널, 소책자 등)을 발간해 독자적인 선전과 선동(정치적 독자성)을 하며 … 자체의 의결기구를 통해 단체의 정책 등을 결정”한다.

특히 그동안 다함께가 참여해 온 [새로운 진보진영 상설연대체] ‘민중의 힘(준)’이나 반전평화연대, 용산범대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각종 연대체에서 “단 한 번도 민주노동당의 의견그룹이 아님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

사실 이 점은 연석회의의 집행책임자회의에 참여하는 성원들이 누구보다 잘 아는 일이다. 그런데도, 진보진영에 폭넓게 참여를 개방하겠다는 연석회의가 다함께의 참가신청을 보류하면서 이런 이유를 내놓은 것에 관해 다함께는 “뜻밖”이라고 반문했다.

그 때문에 오히려 다함께는 “참여 유보 결정의 진정한 쟁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사실 연석회의의 주도자들이 다함께는 “반자본주의 단체라서 안 된다”며 가로막고 있는 것이 진정한 이유다.

현재 연석회의 안팎에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연대와 연립정부 노선 문제로 논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연석회의를 다수를 이루는 세력이 민주당과 총선과 대선에서 계급연합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려 하기 때문이다.

연석회의 주도자들이 다함께의 참가를 막는 것은 바로 이 쟁점들에서 다함께가 좌파와 현장 투사들의 견해를 대변해 자신들의 우경적 진보대통합 노선을 반대할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연석회의 다수파가 진정으로 진보세력의 단결과 투쟁을 만들려 한다면 패권적인 우경화 시도를 중단하고 급진좌파들에게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