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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시인 인터뷰:
“연대가 희망입니다”

6월 28일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문화제’에서 송경동 시인이 발언을 하고 있다.

[집행부의 노사 합의서는] 2천여 명의 경찰, 용역깡패, 법원 집행관 들이 일방적으로 사측을 옹호하면서 강요한 항복문서 아닙니까? 이것은 정상적인 합의 문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짐승처럼 끌려나온 조합원들, 크레인에 온몸을 묶고 저항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집행부의] 노사 합의가 부당하다는 증거입니다. 조합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이번 합의는 직권조인과 다름 없습니다. ‘정리해고 철회’와 관련해 어떤 합의도 없는 휴지 조각에 불과합니다.

‘희망의 버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봤습니다. 그 희망은 우리 자신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우리는 도저히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 절망의 벽, 자본의 벽을 함께 넘었습니다.

1998년 IMF 경제 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물결이 한국 사회를 휩쓸었습니다. 노동자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비정규직으로 전락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정리해고의 문제를 바로 자신의 문제, 우리 이웃의 문제라고 자각했다고 봅니다.

김진숙이라는 인물이 보여 주는 바도 중요합니다. 김진숙이라는 한 여성 노동자가 살아온 인생의 궤적은 노동자·민중의 수난사이자 저항사입니다. 85호 크레인도 그런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 아닙니까. 그런 상징성, 보편성이 여러 사람들에게 호소력있게 다가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희망의 버스’가 사람들에게 던진 질문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낙관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응답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패배감을 불식시키고 연대해서 싸우면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자는 게 제 바람입니다.

지금도 크레인 위에서 온몸으로 저항하고 있는 김진숙 동지와 조합원들을 위해서라도, 밖에서 마음을 졸이고 있는 조합원과 가족 들을 위해서라도, 2차 ‘희망의 버스’는 예정대로 출발할 것입니다.

1차 희망의 버스가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면, 2차는 자발적 참여를 넘어 범사회적 연대로 발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노동자, 농민, 학생, 작가, 원로, 대안학교 선생님과 학생, 장애인 활동가, 가족 참가자 등 수많은 다양한 분들이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민주노총도 ‘희망의 버스’를 지키고 정리해고를 분쇄하려고 조직적인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이미 이 싸움은 한 기업의 정리해고 문제가 아닙니다. 온 사회가 2차 ‘희망의 버스’의 힘있는 출진을 바라고 있습니다.

2차 희망의 버스 탑승 요령

일시 : 7월 9일(토) 오후 1시 출발

장소 : 전국 동시 다발 (서울은 시청광장 앞 재능교육비정규직 농성장)

참가비 : 3만 원 (학생, 어린이는 ‘반값 참가비’)

문의 : 다음까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02-36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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