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여성의 현재 고난은:
서방 제국주의가 남긴 끔찍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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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자 〈한겨레〉와 17일 자 〈경향신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재 여성이 겪고 있는 차별과 어려움을 사실상 모두 탈레반 정부 탓으로 떠넘기는 영국 BBC와 미국 CNN의 뉴스를 기사화했다.
그러나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처지를 말하면서 미국과 영국이 벌인 침공, 20년간의 점령, 철군 후 아프가니스탄에 가한 제재 등으로 사회 전체가 황폐화됐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은 서방의 책임을 은폐하는 것이다.
여성차별 문제를 더 큰 사회적 맥락과 떼어 놓는 이런 관점은 21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성 지위 향상이 아니라 퇴보에 기여할 공산이 더 크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겪는 고난의 가장 큰 책임이 서방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글을 소개한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과 영국이 저지른 범죄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 미국과 영국의 개입은 아프가니스탄 사회를 무너뜨렸고 탈레반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후 20년간의 점령으로 경제가 파괴되고 사람들은 극심한 빈곤에 빠졌다.
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유엔개발계획
제국주의는 여성을 해방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수많은 여성이 전쟁 통에 목숨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 침공 8년 후, 당시 유엔아프가니스탄지원단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으레 탈레반을 마약왕이라고 비난한다. 실상은,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겪는 잔혹한 현실은 서방 군대가 굴욕적인 패배 끝에 철수한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다. 원조 중단과 경제난으로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이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유럽으로 가려고 하면 극심한 적대감에 직면한다.
소형 보트를 타고 영불 해협을 건너려는 사람들 중 아프가니스탄인이 많은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8월 12일 영불 해협에서 익사한 6명의 난민도 아프가니스탄인이었다.
제국주의적 책략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제 미국은 탈레반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산을 막고자 미국 고위 관료들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관료들과 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다시 관계를 맺고자
미국과 중국 모두 아프가니스탄의 자원, 특히 구리와 리튬에 접근하기를 원하고, 정치적 영향력도 행사하기를 원한다.
미국과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큰 범죄자들이다. 이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절대로 정의나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