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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당원 연서명:
독립적 진보정치 건설과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저해할 참여당과의 통합을 중단해야 합니다

 이 글은 학생당원들이 발표한 참여당 통합 반대 연서명이다.

9월 25일 당대회는 참여당과의 통합 안건을 부결시켰다. 장원섭 사무총장도 “당대회 결정은 정확히 [참여당과의 통합이] 부결이 된 것이다. 이것은 조직적 결정이다” 하고 인정했다. 우리는 진보의 가치를 지켜낸 것에 크게 안도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당대회 결정사항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3자 원샷 통합’을 추진했다. 우리는 당대회 결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자, 당내 민주주의와 노동자 운동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를 보며 분노를 느낀다.

참여당은 진보가 아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광범위한 세력의 단결을 원하고, 한미 FTA 저지 운동에 참여당도 일부로 참여하고 있으므로 참여당 지지자들과 운동 속에서 협력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참여당의 평범한 지지자들과 지도자는 구분해야 한다. 참여당의 지도자들이 운동에 참여한 것은 우리가 옳았고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지, 참여당이 진보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참여당은 강령에 “기업 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으며 …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보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강령은 자신들의 기반이 기업들을 떠나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참여당의 지도부나 선거 출마자들은 전직 청와대 고위 관료, 전직 공공기관 임원, 기업주 출신으로 민주당 등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한미 FTA를 추진하고, 등록금을 인상하고, 대학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지난 정권의 계승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참여당과의 통합은 진보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노동자들의 단결된 투쟁의 힘을 마비시킬 것이다. 1과 1을 더해도 그 방향이 다르면 2가 아니라 0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유시민이 진보와 통합하려는 것이 진보로 전향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참여정부) 4년 동안 한 일은 참여정부를 신자유주의로 몰아서 돌 던진 것 밖에는 없다"며 "자유주의와 진보 세력이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의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자유주의에 대한 진보의 비판을 묶어두기 위해 통합하려는 것이다.

그는 야권통합정당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는 입장이다. 유시민과 참여당은 진보와의 통합을 사실상 야권단일정당으로 가는 수순 정도로 사고하고 있다. 참여당과의 통합 후 야권 통합이 추진된다면 진보는 사분오열되고 진보정치의 대의는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다. 참여당 지도자들의 추악한 의도에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

이번 통합은 10.26 재보선이 보여준 의의와 어긋난다. 대중은 김대중, 노무현 계승 세력을 신뢰하기 보다는 시민운동 세력에 지지와 기대를 보내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전국 평균 25%의 득표를 한 것도 인상적이다. 반면, 참여당은 아무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참여당과의 통합은 민주노동당의 차별성과 존재감을 오히려 약화시킬 것이다.

우리 학생 당원들은 민주노동당이 “자본가로부터 독립된 진보정치세력 건설,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창당 정신을 올곧게 구현해 나가기를 바란다. 참여당과의 통합은 그 과제를 성취하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당 지도부는 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을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

2011년 11월 24일

강민선(경성대), 권기봉(공주교대), 권혁민(국민대), 김동욱(서울교대), 김동은(인천대), 김무석(건국대), 김민호(충북대), 김승주(이화여대), 김소망(건국대), 김영익(고려대), 김준효(고려대), 김지윤(고려대), 민혜은(대전대), 박근홍(카이스트), 박연오(부산대), 박영준(원광대), 박용석(명지대), 박재광, 박준규(국민대), 박준희(부산대), 박지예(연세대), 박한솔(인천대), 박혜신(한국외대), 배상진(청주교대), 성지현(이화여대), 소민호(고려대), 양유진(한국외대), 양효영(이화여대), 여승주(한국외대), 오선희(인하대), 윤승훈(충남대), 윤주양(고려대) 이동엽(성균관대), 이상엽(부산대), 이서영(명지대), 이아혜(국민대), 이욱현(한국외대), 이원웅(고려대), 이재성(한국외대), 이재빈(연세대), 이재융(건국대), 이중태(한국외대), 임준형(성균관대), 장수영(이화여대), 장승준(국민대), 전승욱(연세대), 정기인(충남대), 정진아(국민대), 정현호(서울시립대), 조승수(성균관대), 최혜지(충북대), 한기종(카이스트), 황소영(서울시립대) 이하 53명(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