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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제국주의가 불태운 것은 코란만이 아니다

지난주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가 있는 바그람의 한 소각로에서 코란 등이 발견된 뒤 시위들이 폭발했다. 시위대가 경찰차를 불태우고 바그람 공군 기지와 다른 상징적인 외국군 점령지들에 몰려들면서 시위대들이 살해됐다.

버락 오바마는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진상조사를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시위가 미국 주도 점령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심각한 우려가 존재한다. 지난주에 아프가니스탄 의원 20명 이상이 외국 군대 철수를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는 미국의 전략에 대해 공공연하게 비판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의 여명 속에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침략은 아프가니스탄 민중과 제국주의 모두에게 재앙이 됐다. 2001년 9월 테러리스트들의 뉴욕 공격 이후 조지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범인인 알 카에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전에는 미국의 동맹이었던 탈레반은 이렇게 미국의 적이 됐다.

서방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특히 탈레반이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에서 점령에 반대하는 세력들에 대한 지지가 늘어나 대중적 분노가 표출되는 것이다. 점령은 아프가니스탄을 파괴했다. 삶을 개선시키겠다는 약속과는 반대로 많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삶이 더욱 악화됐다. 특히 전쟁이 시작될 때 ‘여성들을 위한 전쟁’이라고 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삶은 악화됐다.

단지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12퍼센트만이 읽고 쓸 수 있다. 산모와 영아 사망률은 계속 높은 상황에서 국내 난민이 증가하고 있고 많은 여성들이 빈민가에서 의료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더러운 하수가 흐르는 곳에서 출산을 한다.

피난

이번 겨울에 끔찍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국제엠네스티는 매일 4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투와 빈곤을 피해 국내 난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탈레반을 물리쳐 아프가니스탄 민중이 스스로 자신의 앞날을 결정하도록 하는 좋은 전쟁이라고 선전됐다. 하지만 진실은 서방 제국주의가 아프가니스탄과 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려고 한 것이다.

서방세력은 민주주의 대신 부패한 꼭두각시 카르자이를 이식했다. 카르자이와 그를 비판하는 군벌들 모두 아프가니스탄에서 돈을 긁어모아 제 호주머니를 채우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 부패를 지휘하고 제도화하고 있다.

전쟁은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지배계급들 사이에 커다란 분열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적으로 인기 없는 전쟁은 외국에게는 승리할 수 없는 전쟁을 의미했다. 민간인과 군인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가난한 지역이고 국가수입의 78퍼센트를 변변치 않은 농업 산출이 차지한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수백 년 동안 다양한 제국주의 패권들에 맞서 투쟁해 왔다. 제국주의는 단지 석유와 같은 자원을 통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강대국이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을 획득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시와 오바마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잡은 아프가니스탄에 서방의 의지를 관철하려고 했다.

제국주의는 지난 1백50년 동안 세계를 좌우하는 주요한 힘이었다. 제국주의를 작동시키는 것은 강대국 사이의 경쟁이다. 경쟁이 끊임없이 원료와 이윤을 축적하려고 하는 자본주의 작동 원리의 핵심이다.

이미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전 지구적으로 군대들이 주둔하고 있지만 서방 패권국가들은 계속해서 다른 나라들에도 개입하려고 한다. 지금은 시리아와 이란이 그 대상이다.

그러나 최근 역사는 반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 세계에서 전쟁과 제국주의의 그림자를 거둬들이려면 그 중심에 있는 위기와 경쟁의 체제를 파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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