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공부문 파업:
전진하는 반긴축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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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영국 전역에서 벌어진 거대한 파업은 보수당 정권의 연금 개악 시도에 대해 노동자들이 매우 분노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이번 파업에는 공공부문 노동자 수십만 명이 참가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런던 도심을 행진한 뒤 국회의사당을 마주보는 웨스트민스터에서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주요 공공서비스 노조인 PCS의 위원장 마크 서워트카는 이번 파업을 이렇게 설명했다.
“보수당 정권은 연금 개악안을 둘러싼 싸움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부당한 연금 공격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오늘 다시 파업에 나선 것입니다.
“긴축 정책은 유럽 전역에서 거부됐습니다. 우리 싸움은 이런 긴축 반대 투쟁의 일부입니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11월 30일에 2백60만 명의 노동자가 참가한 거대한 공공부문 파업이 벌어진 이래 거의 반년 만에 다시 시작된 싸움이다.
현재 보수당 정권이 겪는 위기는 매우 심각하다. 경찰 수만 명이 대정부 시위를 벌이고 교도관들이 비공인 파업에 나설 정도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5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바 있다. 이 선거에서 보수당이 패배하고 노동당이 압승을 거뒀다.
노동당은 32개 지방정부를 새로 획득한 반면 보수당은 12개 지역을 잃었다. 보수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자유당은 기존 의석의 50퍼센트를 잃는 참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런던 시장 선거에서 노동당 후보 켄 리빙스턴이 보수당에게 졌다. 2000년 신노동당을 뛰쳐나와 좌파적 목소리를 냈던 리빙스턴은 선거 직후 다시 노동당에 복귀했고 그 뒤 친기업 정책을 추진했다. 그의 패배는 노동당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편 나치 정당 BNP는 보유하고 있던 의석을 모두 잃었다. 나치 정당에 반대하는 10여 년 넘는 투쟁이 이뤄 낸 성과다.
그러나 극우 영국독립당(UKIP)이 후보를 낸 곳에서 평균 13퍼센트를 득표하며 성장한 것은 정치 양극화가 영국에서도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방선거와 파업을 통해 드러난 가능성을 현실화하려면 파업을 더욱 확대하고 심화해야 한다. 6월 말로 다시 예정된 공공부문 파업이 바로 그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