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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초전에서 승리한 현대차 투쟁 ― 전진을 위한 과제

현대차지부가 2주 연속 주말 특근 거부 투쟁에 승리하면서 투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노조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큰소리쳤던 사측이 투쟁에 밀려 주요 요구를 양보했다. 현대차 대표이사인 울산 공장장이 “전 임직원에게 피해를 끼친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는 공개 사과문을 전 공장에 부착했다. 사측 책임자 2명 처벌과 비정규직지회 노조 활동 보장도 확대됐다.

4천여 명이 집결한 현대차지부 임단협 출정식 “3년 무분규” 현대차에서 투쟁의 기운이 살아나고 있다. ⓒ사진 출처 〈금속노동자〉

이는 사측의 정규직·비정규직 이간질과 이데올로기 공세, 폭력에 맞서는 통렬한 반박이었다. 그리고 “무분규 3년” 현대차에서 올해 초 신승훈 열사 투쟁 승리에 이어 투쟁 근육이 붙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래서 〈조선일보〉는 현대차 사측이 “백기를 들었다”, “라인을 멈추면 회사는 무릎 꿇는다는 노조 작전에 굴복한 것”이라며 투덜거렸다. (자세한 소식은 본지 온라인의 관련 기사를 보시오)이런 상황을 더 큰 투쟁으로 연결해야 한다.

우선, 금속노조가 주간연속2교대제와 비정규직 문제를 내걸고 선포한 7월 13일 파업을 현실화해야 한다. 그 핵심에 현대·기아차가 있다. 7월 13일 파업이 성공적이면, 이후 투쟁 흐름에 좋은 영향을 주고, 다른 부문과 민주노총의 투쟁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일부 활동가들은 파업이 실제 조직될까 의심도 한다. 예컨대, 파업이 아니라 이른바 ‘확대간부 파업’으로 축소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현대차 노조 지도부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7월 13일 파업 조직에 나서야 하고, 현장의 활동가들도 파업 조직에 적극 나서야 한다.

둘째, 현대·기아차, 현대차 원·하청 공동 투쟁이 잘 조직돼야 한다.

하나의 적에 맞서 현대차 노동자들과 기아차 노동자들이 주간연속2교대제와 비정규직 문제를 내걸고 연대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게다가 현대차 사측이 이윤 증대를 위해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분열을 조장해 왔는데, 단결 투쟁을 선언한 것은 중요한 진전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조직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 4공장에서 정규직·비정규직 활동가들이 연대해 벌이는 외주화 반대 투쟁 같은 사례가 늘어야 한다. 또 공동 출근 투쟁 등을 통해 단결과 연대의 기운을 더 높여야 한다.

특히, 현대차 원·하청 공동 투쟁에서 1사1노조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규직지부뿐 아니라 비정규직지회 지도부도 1사1노조 추진으로 방향을 세운 상황에서, 단결 투쟁에 기여할 수 있도록 1사1노조를 추진해야 한다.

셋째, 투쟁 승리를 위해 이데올로기 투쟁이 중요하다.

현대차지부는 사측의 폭력 사태에 대응해 잘 싸웠고, 우리는 진심으로 지지했다. 다만,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휴대폰으로 폭력 동영상을 보내고, 몇 차례나 리플릿을 내며 혼란을 조장했다. 현대차지부의 이데올로기 투쟁이 약간 미흡했다는 평가들이 있는데,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본격적인 투쟁을 앞두고 사측과 정부, 우파 언론의 다양한 이데올로기 공격이 있을 것이다. 이에 맞서 단호한 반박과 홍보 활동, 필요하면 집회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넷째, 이 투쟁이 개별 작업장을 넘어서는 정치적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원·하청 공동 투쟁에 찬물을 끼얹을 새누리당의 “사내하도급법” 입법 추진이 그렇고, 금속노조의 “주간연속2교대제” 법제화 요구도 그렇다. 따라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연대와 공동 투쟁도 중요할 것이다.

게다가 국회를 둘러싼 정치 투쟁 성격의 강화는 민주당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한시적으로 비판을 삼가지 않으면서 함께해야겠지만, 불필요하게 민주당과 공조하거나 부르주아적 압력 때문에 노동계급의 요구를 희석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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