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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를 위해 총대를 멘 금속노조 ‘정치 파업’은 정의롭다
No! 심야노동 Yes! 정규직화

 이 글은 금속노조의 산별 총파업을 지지하며, ‘노동자 연대 다함께’가 7월 13일 발표한 성명이다. 

금속노조가 역사적인 ‘산별 총파업’에 나섰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등 완성차 3사 노동자들이 합류했다.

노동자들은 심야 노동이 심신을 좀먹고 인간다운 삶을 송두리째 파괴해 왔던 것을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노동자들은 대법원조차 인정한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즉시 시행하라고 요구한다. 왜 똑같은 노동자가 누구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멸시와 차별과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하는가. 왜 정부와 사장들은 자기들이 만든 법조차 지키지 않는가.

7월1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과 지부 쟁대위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 현대자동차지부

금속노조의 파업은, 더는 밤에 잠도 못 자고 골병 들며 일하고 싶지 않다는 노동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또 이 파업은 새누리당이 ‘사내하도급법’으로 정몽구 살리기에 나선 상황에서, 차별에 짓눌려 온 비정규직 형제·자매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사장과 보수 언론은 이런 정당한 요구와 노동자들의 간절한 희망을 매도하기 바쁘다.사장들은 ‘금속노조의 정치파업이 문제’라고 한다. 파업으로 “대외 신인도 하락, 투자 위축 등 어려움을 배가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 위기 속에서도 지난 몇 년간 자동차 기업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려 온 것은 순전히 심야 노동과 비정규직 차별 속에서 노동자들이 흘려 온 피와 땀 덕분이다.

노동자들은 지불 능력이 있는 사장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또 “어떤 제도를 도입하자는 움직임이 어떻게 정치적이지 않을 수 있나?”(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

불법 자금으로 정치인들을 매수하기 바쁜 사장들이 노동자들의 ‘정치 파업’을 비난하는 것은 노동자들이 공장 담벼락을 벗어나 단결하면서 스스로 정치의 주역으로 나서는 것을 저들이 얼마나 두려워 하는지 보여 줄 뿐이다.

7월13일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에서 '2012년 임단협 승리, 주간2교대 완성을 위한 파업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 기아자동차 광주지회

조중동은 ‘왜 금속노조 파업에 현대차·기아차가 총대를 메느냐’고도 비난하지만, 현대·기아차지부가 금속노조 소속인 상황에서 산별노조가 뭔지도 모르는 무식한 소리다. 이것은 마치 ‘왜 가족 문제에 부모가 총대를 메느냐’ 하는 것과 비슷하다.

더구나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이 앞장서 부품사·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어깨 걸고 나선 것은, 민주노총의 ‘맏형’다운 자랑스럽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따라서 오늘 파업을 시작으로 투쟁을 확대·강화하며 사측과 정부를 더 몰아붙여야 한다.

승리를 위해

대선을 앞두고 지배자들의 위기와 분열이 심화하는 지금은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기회다. 무엇보다 99퍼센트의 고통 속에 재벌에 대한 반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영일대군” 이상득이 달걀 세례를 받으며 구속됐고, 이명박 정부가 비밀리에 체결하려던 한일 군사협정이 무산했다.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을 두고 박근혜와 새누리당 지도부의 처지도 군색해졌다.

이미 화물연대 파업이 투쟁의 돌파구를 열었고, 한국GM, 금호타이어, 만도 등이 2~3시간 파업을 시작했다.

투쟁이 승리하려면, 이런 기운을 살려 싸워야 한다. 특히, 이간질과 각개격파 시도에 맞서 정규직·비정규직의 단결, 현대·기아차의 공동 투쟁, 전체 금속 노동자들의 연대 기조를 유지·발전시켜야 한다. 정규직·비정규직, 완성차·부품사 노동자들이 끝까지 똘똘 뭉쳐 싸워야 한다.

‘심야노동 없애는 대신 노동강도를 왕창 높이자’는 저들의 조삼모사에 흔들리지도 말아야 한다. 사측조차 “1994년부터 2004년 사이 1인당 생산성을 무려 10배”나 높였다고 하지 않았는가. 양보는 노동자 고혈로 엄청난 이윤을 챙긴 사측이 해야 한다.

이번 투쟁이 7월 20일에 이어 8월 파업으로 확대돼 성과를 낸다면, 이명박 5년 동안 빼앗긴 것을 되찾으려는 민주노총의 ‘정치 파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노동자 연대 다함께는 금속노조 파업이 승리해 정당하고 절실한 요구를 쟁취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연대할 것이며, 노동자 단결과 연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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