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치는 스페인 노동자들의 반긴축 투쟁과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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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 스페인의 80여 개 도시에서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것은 지난해 9월 이래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만 10만 명 이상이 참가했고, 바르셀로나에서도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난 7월 11일 추가 긴축 계획 발표에 항의해 수십만 명이 거리시위에 참가했는데도 19일 스페인 의회가 결국 대규모 긴축안을 승인하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그러나 긴축안 승인 후에도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다시 7퍼센트를 넘어 스페인 경제는 극도의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27일에도 마드리드의 주요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가 계획돼 있다. 시위를 제안해 온 이들은 “스페인 민중은 모든 정치인에 넌더리가 났다. 역사를 새로 만들자” 하고 호소하고 있다.
이날 시위를 조직한 스페인 최대 노조연맹인 CCOO와 UGT는 9월 대규모 총파업을 말한다. 철도노동자들도 8월 3일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택시노동자들 또한 파업을 준비 중이다.
이날 시위는 최근 성장해 온 반긴축 투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영국의 사회주의자 데이브 세웰이 최근 스페인 반긴축 투쟁의 발전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7월 11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경찰들은 시위 참가자 수십만 명을 향해 고무총을 쐈다.
이날 시위는 국민당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가 5백억 유로에 달하는 추가 긴축 계획을 발표한 것에 항의하는 것이었다. 이 긴축 계획에는 부가가치세 인상, 실업수당과 공공부문 임금 삭감, 항만, 공항과 철도 사유화가 포함돼 있다.
광부들은 광산업을 파괴할 보조금 삭감에 반대해 5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 노동자들은 경찰과 계속 맞서 싸우고 연좌 농성을 벌이는 광부들의 투쟁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7월 10일 스페인의 다른 노동자들은 광부 투쟁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 날은 광부들이 약 4백50킬로미터를 행진해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날이었다.
15만 명 이상이 이날 환영 시위에 참가했고 광부들의 안전모에 부착된 램프가 거리를 밝혔다. 마드리드 곳곳에서 “노동계급 투쟁 만세” 구호가 메아리 쳤고 1936년 스페인 혁명의 노래들이 불렸다. 스페인 전역에서 광부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광부들이 도착한 후 벌어진 시위는 스페인 최대 노조연맹인 UGT와 CCOO이 조직한 것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시위대를 마구 공격했다.
공공부문 노동자들도 긴축에 항의해 전투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노조 지도자들은 총파업을 벌일 가능성을 말한다.
그것은 스페인 반긴축 투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2010년 노조 지도자들이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타협을 한 것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비관적 정서를 확산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청년들이 도시 중심가를 점거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수많은 사람이 이 점거 운동에 참가했다. 그들은 처음에는 노조운동에 회의적 태도를 취했지만, 그들의 분노는 작업장 투쟁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올해 3월에 벌어진 두 번째 총파업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었다.
광부들의 파업은 반격하려는 노동자들의 열망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수십년 동안 광부들은 가장 강력하고 전투적 노동자 집단이었다. 작은 광산 마을들의 경우 석탄 채굴이 거의 유일한 일자리다.
광부 산티아고는 21일 동안 자신이 일하는 광산을 점거했다. 그리고 마드리드로 향하는 광부들의 행진에 참가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단지 돈을 위해서 이런 희생을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자기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광부 투쟁을 분쇄해 다른 노동자들을 마음껏 공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 그러나 스페인 광부들은 전 유럽의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줬다. 광부들의 승리는 유럽 반긴축 투쟁에게 엄청난 힘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