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큰 승리를 쟁취한 마리카나 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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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마리카나 백금광산에서 파업을 벌이던 광원들이 론민 사측의 새 제안을 받아들이고 9월 20일 작업장에 복귀했다.
노동자들은 임금 22퍼센트 인상을 쟁취하고 6주 동안 지속된 치열한 투쟁을 끝냈다.
론민 사측은 착암공 임금을 월 1만1천78란드(1백60만 원)으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다른 노동자들의 임금도 11퍼센트~22퍼센트 인상된다. 광원들은 또한 일시불로 2천 란드(3십만 원)를 받는다.
합의안이 노동자들이 모두 월 1만 2천5백 란드(1백75만 원)을 받아야 한다는 애초 요구안에는 못 미치지만 큰 승리를 쟁취한 것이다.
파업 노동자들이 선출한 다섯 명의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인 졸리사 보드라니는 “만약 아무도 살해되지 않았더라면, 커다란 성취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경찰은 8월 16일 파업노동자 34명을 학살했고, 이 과정에서 78명이 부상당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투쟁은 파업이 끝난 뒤에도 계속될 것이다.
노동자들과 가족들 수천여 명이 화요일 저녁 축구장에 모여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 어떤 이들은 이번 파업을 이끌었고 이들이 새로 가입한 광원건설노조연합(AMCU)에 찬사를 보내고 이전에 소속됐던 타협적인 전국광원노조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AMCU가 온다. 우리가 부르면 AMCU는 온다”, 한 배너에는 “사망선고, 이름 ― NUM, 사망원인 ― 부패’라고 써있었다.
요구
다른 곳의 광원들은 임금 인상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남아공 최대 백금회사 앰플라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9월 12일 러스틴버그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 대변인은 “경찰이 노동자들에게 해산을 명령했지만 노동자들이 거부해 최루가스와 섬광탄, 고무탄환을 이용해 노동자들을 해산시켰다. 우리는 시위 시작부터 불법 집회를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론민 광산의 승리로 NUM의 통제를 받지 않는 산업행동이 더 많아 질 것이다. NUM은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정부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남아공노총(COSATU)에서 가장 큰 노조다.
두 번째로 많은 백금을 생산하는 임팔라 백금 광산의 AMCU 조직자는 “사측은 우리와도 만나야 한다”고 로이터통신 기자에게 말했다.
이번 주 남아공노총(COSATU) 연례 총회가 요하네스 교외에서 열렸다. 급진화 물결이 남아공 노동계급 전체를 휩쓸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기존 지도부가 독자 출마해 재선했다.
사장들은 인건비가 경쟁력을 망친다고 불평한다. JP 모건은 “마리카나 협상 결과가 광산 전체에 새 임금 기준이 되어 임금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행복합니다” 착암공 심피웨 부이는 로이터 기자에게 말했다. “이제 우리는 먹고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