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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6월 23일 이집트 사회운동단체 공동성명서:
“우리는 단결해서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다”

집권한 뒤 혁명을 배신한 무슬림형제단과 현 정부에 맞서 이집트 노동자·민중은 투쟁을 계속해 왔다. 오는 6월 30일에는 무르시 취임 1년을 맞아 정부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 시위를 일주일 앞두고 이집트 사회운동단체들이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국제연대 집회가 계획돼 있고, 한국에서도 이날 2시에 이집트 대사관 옆에서 이집트인들과 한국인들이 참여하는 국제연대 집회가 준비되고 있다.

혁명은 잠자던 이집트인들의 투혼을 일깨웠다. 2006년부터 노동자들의 연좌 농성과 파업이 늘어왔고 그 과정에서 고통과 억압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은 스스로를 조직해 왔다. 노동자들의 투쟁은 수백만 명이 참가한 타흐리르 광장 점거 시위의 마지막 사흘에 핵심적 구실을 했다. 노동자들의 시위가 이집트 대부분으로 퍼지며 급진화하자 지배자들은 겁을 집어 먹었고, 그 결과 무바라크는 퇴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배자들은 통째로 물러나지 않았고 대신 꼬리 자르듯 무바라크만 버린 것이었다.

불과 수개월 만에 노동자들의 처지는 혁명 전과 같거나 심지어는 나빠졌다. 이후 노동자들의 시위 물결이 연이어 일어났다. 이 시위는 단지 경제적 요구와 생활수준에 관한 요구뿐 아니라 더 일반적이고 정치적인 요구까지 제기했다. 부패한 사장을 제거하고, 재정적·행정적으로 부패한 이들을 처벌하고, 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불의를 없애는 것이 가장 주요한 요구였다. 이는 노동자들의 정치 의식이 성장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오늘 우리는 혁명 3년째에 접어 들었지만 현 정부하에서 독재의 쓴 맛을 경험하고 있다. 현 정부하에서 이집트는 세계에서 가장 노동자 권리가 억눌리는 나라에 속해 국제노동기구(ILO) 블랙리스트에 다시금 오르게 됐다.

  • 새로운 이집트 혁명을 눈앞에 둔 지금, 우리는 전 세계를 향해 혁명 이후에도 이집트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묻는다:
  • 새로운 노동조합법, 이른바 노동조합 자유에 관한 법은 어디에 있는가? 왜 2년 넘게 논의만 하고 제정되지 않는가?
  • 노동자 시위를 상대로 국가 억압이 커져만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경찰은 알렉산드리아의 포틀랜드 시멘트 공장 파업을 진압하면서 전투견까지 동원했다.
  • 어째서 노동자들이 시위와 파업할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해고돼야 하는가? 왜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동한 죄’로 감옥에 갇혀야 하는가?
  • 어째서 공장이 문을 닫거나 임시직 계약 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수만 명의 노동자들이 실업자가 되야 하는가? 어째서 공장이 4천 개 가까이 문 닫는 동안 정부는 공장주를 문책하지도, 노동자 권리를 지키려 하지도 않고 침묵만 지키는가?
  • 최저임금법과 최고임금법[고위직의 임금을 최저임금의 15배로 제한하는 것], 새 노동법처럼 노동자들의 조건을 개선할 법들을 발효하지 않는 까닭이 무엇인가? 오히려 노동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법들만 발효됐다. 파업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과 부자와 투자자는 내버려 둔 채 빈민에게서 세금을 거두는 법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와 혁명 전후에 집권한 이전 정부들 모두 비난 받아야 한다. 이 정부들은 한줌의 투자자·부자·대기업을 위해 노동자들의 이익을 침해했고, 노동자와 빈민의 고혈을 쥐어짜 이윤을 높이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6월 30일 새로운 혁명의 물결이 터져 나오려 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에게서 지지를 철회한 동료 이집트인 수백만 명과 함께 거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파업을 일으켜 오직 사장들만 배불리고 우리에게는 돌아오는 것이 없는 생산의 수레바퀴를 멈춰 세워야 한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무바라크 퇴진 직전의 날들을 떠오르게 한다. 사방에서 노동자들은 파업을 하고, 각 주에서 새로 임명된 정부 관리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잦은 정전과 연료부족 때문에 우리의 일상은 나빠지고 있다. 더 이상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가?

이집트 노동자들은 조직된 생산 집단이다. 그들은 독자적으로 6월 30일과 이후 이집트의 세력균형을 바꿀 수 있다. 그들은 무슬림형제단과 그 정부, 장관, 지방정부를 몰아낼 혁명의 기관차 구실을 할 수 있다. 혁명의 요구를 완수하고 그 슬로건인 빵, 자유,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세력들이 우리의 혁명과 사회 변화를 요구하는 운동을 훔쳐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혁명과 민중이 승리하려면 우리가 스스로 요구하고 열망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2013년 6월 23일

이집트독립노동조합연맹·알렉산드리아 노동자 의회·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반란’ 운동·이집트사회경제적권리센터

2차 이집트 혁명에 연대하는 국내 집회 일정

일시: 6월 30일(일) 오후 2시

장소: 한남동 이집트 대사관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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