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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노동자들이 그리스 연대 시위를 벌이다

2월 20일 협상으로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 받았다. 외채 위기와 채권자들의 횡포도 계속됐다.

지난주에만 10억 파운드[약 1조 6천억 원]가 넘는 돈이 그리스에서 빠져나갔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달 연금과 임금을 지급하는 데 필요한 11억 파운드[약 1조 8천억 원]를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면서 2주 안에 대출금 43억 파운드[약 7조 6백억 원]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유럽연합 기구들은 [시리자 집권 전부터] 원래 계획돼 있던 그리스 구제금융 기금을 전달하길 거부했다. 그들은 그리스 정부가 자유 시장 원리에 따른 “개혁”을 충분히 빠르게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1월 총선에서 승리한 급진좌파 정당 시리자(지도자 치프라스)는 이런 압력에도 불구하고 3월 셋째 주에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 법안”과 극빈층의 채무 부담을 덜어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치프라스는 [독일 총리] 메르켈에 서한을 보내, “작은 유동성 문제를 … 그리스와 유럽의 큰 문제로 키우지 마라” 하고 촉구했다. 그러나 치프라스의 호소는 쇠귀에 경 읽기였다. 메르켈·유럽중앙은행은 물론이고, 치프라스가 메르켈·유럽중앙은행과 분열할 거라고 기대한 프랑스·이탈리아 지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유럽의 지배자들은 긴축을 공고히 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공격하기로 단단히 마음먹었다.

지배자들은 이런 조처로 이윤을 회복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그리스를 파산으로 몰아넣는 것도 그들에게는 그렇게 큰 희생이 아니다.

항의

그러나 유럽연합(EU) 안에서 반발도 있다. 유럽연합 주변부에서 중심부까지 곳곳에서 항의가 벌어졌다.

3월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 본부 신청사 개소식에서 지배자들은 축배를 들려 했으나 수천 명의 시위대가 그 분위기를 망쳐 놨다.

같은 날 5천 명 이상이 하루 종일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블로큐파이 연합*이 호소한 저녁 집회와 행진에 최대 3만 명이 참가했다.

대다수 언론은 시위대의 “폭력”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그러나 차 몇 대가 불에 탄 것보다 그리스 등지에서 지배자들의 긴축으로 사람들의 삶이 만신창이가 된 것이 비할 바 없이 더 심각하다.

유럽 전역에서 온 노동조합 대표단과 독일 전역에서 온 노동자들이 함께 행진했다.

독일 사장들은 유럽연합의 수출 경제 실세라는 지위로 이득을 누렸다. 그러나 독일 노동자들은 이득을 얻지 못했다. 그리스를 굴복시키려 하는 바로 그 정치인들은 독일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고 작업장에서 누리던 권리를 후퇴시킨 자들이기도 하다.

3월 17일 그리스에서는 열 곳의 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교육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부채를 탕감하라”, “은행이 아니라 의료와 교육에 돈을”이라고 외쳤다.

학생운동의 요구는 신임 교육장관 아리스티데스 발터스에게 전달됐다. 발터스는 학생들의 요구가 정당하지만 그리스가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충족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긴축을 박살내려면 운동을 키우고 요구를 밀어붙여야 한다. 또한 분노한 독일 노동자들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 독일 지배계급이 자비를 베풀 때까지 기다리라고 시위대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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