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갑을오토텍 현장 보고:
“우리는 한 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끝까지 단결해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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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투쟁이 가열차게 이어지고 있다. 갑을오토텍 사측과 그들을 비호하는 경찰의 바람과는 달리 연대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여러 지역과 단체, 노동조합 등에서 투쟁 기금과 농성 물품 지원이 줄 잇고 있다.
3일에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소속 의료인들이 땡볕 더위에 한 달 가까이 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의 건강을 살피는 의료 지원을 했다. ‘저항하는 교사들의 네트워크 〈벌떡교사들〉’의 전교조 활동가들과 ‘공무원 노동조건과 공공성 사수 네트워크’(약칭 ‘사수넷’) 소속 공무원 활동가들도 농성장을 지지 방문해 투쟁 기금을 전달했다.
반면, 사측은 헛소문을 퍼뜨리는 등 비열한 짓거리를 서슴지 않고 있다. 회사가 노동자 감시용으로 공장에 남긴 30여 명의 관리자를 마치 노동자들이 감금하고 있는 양 거짓말을 퍼뜨렸다. 아마도 노동자들에게 관리직을 무지비하게 감금하는 폭도 혐의를 뒤집어 씌어 경찰력 투입의 빌미로 삼으려 했을 것이다. 심지어 이 날 저녁에는 일부 관리직이 아산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갖고 있던 쇠망치를 압수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갑을오토텍지회 박종국 부지회장은 “회사가 공권력 투입 시점이 지연되자 모종의 계획 – 새벽녘을 기해 몰래 기계를 부수거나 조합원들에게 해코지를 해 폭력 상황을 연출하려는 등 −을 세운 것 아니겠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측의 횡포와 악랄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강력한 공장 사수 투쟁이 연대와 지지를 한 데 모으고 있다. 투쟁이 한 달 가까이 돼 가지만, 노동자들의 눈빛은 지친 기색이 별로 없다. 오히려 노동자들의 투지가 연대하러 온 사람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주 재미있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지난 투쟁들의 승리 덕분에 더 자신감이 있어요. 우리가 끝까지 단결해 투쟁하면 이길 것을 알기에 즐겁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격려하며 함께 하고 있어요.”
“우리는 다른 투쟁 사업장에도 꾸준히 연대해 왔어요. 이게 중요한 이유는, 단 한 명이 사장에게 삿대질 하고 덤비면 이기지 못하죠. 그런데 노동자들이 서로 연대하면 승리할 수 있어요. 뭉치면 더 큰 적에 맞서 싸울 수 있습니다.”
“저들에게 하나를 내주면, 저들은 분명 둘을 달라고 할 거에요. 그래서 경비업체 외주화한다고 했을 때도 우리는 외주화가 좀먹듯 될 것을 예상하고 강력하게 싸워 이겼습니다. 우리 투쟁은 우리 후세대를 위한 투쟁이기도 해요. 청년들은 실업과 비정규직 일자리에 허덕여요. 정규직 일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휴가철이지만 투쟁을 지지하는 노동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저녁에 열린 집회 때는 공장 정문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노동자와 연대 단체들이 함께했다.
투쟁 기금을 전달한 한 시흥의 초등학교 교사의 발언이 전체 참가자들을 고무했다.
“투쟁 소식을 알린 지 이틀 만에 교사 수십 명이 1백39만 원을 모금해 줬습니다. 그만큼 동지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교사들이 전국 각지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박근혜 정부에게 법외노조화 공격을 받고 있는 전교조 조합원으로서 민주노조를 사수하는 이 투쟁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노동자들의 단결과 강력한 연대는 투쟁 승리의 핵심 요소다. 노동자들의 휴가 기간을 틈타 용역깡패 투입을 시도하고 호시탐탐 경찰력 투입의 빌미를 만들려 하는 갑을 자본과 정부에 맞서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맞서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