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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학생총회 발의를 위한 서명이 두 시간 만에 2백 명을 넘기다:
“이화여대에 먹칠을 한 최경희 총장을 물러나게 하려면 더 강력한 추가 행동이 필요합니다”

박근혜 최측근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입학, 학점 취득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계속 불어나고 있다. 최경희 총장은 알맹이 없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뻔뻔하게 총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10월 17일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이미진

돈과 권력으로 학사행정을 “문란”하게 만든 상황을 보며, 이화여대의 많은 학생들은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지금까지 해 온 운동들에 추가해 더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강력한 행동을 논의하고 결정하려면 학생들의 최고 의결기구인 전체학생총회를 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10월 17일부터 이런 취지에 공감한 학생들이 ‘학생총회 소집’ 요청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학생회칙 제1절 6조 2항은 재학생 2백명 이상의 요청이 있을 시 총학생회가 전체학생총회를 소집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학생총회 소집을 바라는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위해서 점거의 확대·강화와 같은 실질적인 행동 방침을 학생총회 안건으로 다루자고 제안했다.

서명운동은 두 시간 만에 학생총회 소집 요건인 2백 명을 넘겼다.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총장 해임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학생들의 서명이 중운위에 제출되면 이로부터 10일 이내에 총회를 열게 돼 있다. 그런데 총회소집공고 기간(7일)을 고려하면 즉시 서명을 제출할 경우 중간고사 기간에 총회를 개최해야 하므로 덜 효과적이다. 그보다는 교수협의회가 대규모 시위를 호소한 11월 3일 즈음에 총회를 여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래서 '학생총회 소집을 바라는 학생들'은 10월 23일까지 최대한 많은 서명을 받아 24일 중운위에 제출할 것이다.)

같은 날 열린 최경희 총장 부패 의혹 규탄 기자회견에는 수십 명의 기자가 몰려들었고, 최경희 총장이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연 해명 간담회 장소 앞에서는 학생 1천여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운동의 대의

한편 일부 학생들이 이 서명운동의 내용을 왜곡하거나 방해하는 일이 있었다. ‘학생총회 소집을 바라는 학생들’ 중에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소속 학생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였다. 일부 학생들은 서명 캠페인 주변에서 방해를 했다. 또 다른 학생들은 ‘이화이언’ 익명 게시판에서 다른 사람의 서명을 자신의 것인 양 몰래 지웠다고 밝혔고, 서명판을 가로채 없애자는 비상식적인 주장도 나왔다.(이들이 실제로 행동에 옮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서명판 2개가 3교시 이후 학관 108호와 110호에서 각각 1개씩 분실됐다.)

그러나 총회 소집 서명운동에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소속 학생이 적극 동참했다는 이유로 이 운동을 특정 단체만의 운동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왜곡이다. 이는 무엇보다 총회 소집을 바라는 더 많은 학생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학생회칙에 명시된 민주적 의사 결정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자신의 서명이 이런 이유로 사라진 것을 알면 당사자는 얼마나 기분이 나쁠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최경희 총장은 이화여대를 넘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최순실 딸 특혜 의혹은 학점 경쟁과 취업난으로 시험과 과제에 짓눌려 사는 이화여대의 평범한 학생들을 완전히 기만한 것이기도 하다. 이제 이화여대는 돈과 권력만 있으면 입학해 교칙을 고쳐서까지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는 대학으로 오래 기억될 판이다. 이 때문에 사상 최초로 이화여대 교수님들도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운동의 대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정유라 특혜 의혹 규명과 최경희 총장 해임을 위해 이화여대 학생들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최경희 총장에 의해 기만당해 온 평범한 다수의 학생들이 더 많이 서명에 참여해 힘있게 전체학생총회를 발의하자. 그리고 총회에서 우리의 요구를 성취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추가 행동이 결정돼야 한다.

비상식적인 왜곡과 방해를 중단하고 총회 성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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