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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땅 그린란드의 대화재:
기후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는 패턴은 명백하다

그린란드 역사상 최대의 화재가 3주가 넘도록 계속됐다. 7월 31일 시작된 이 들불은 8월 말에야 그 불길이 잡혔다.

그린란드는 지표면의 약 80퍼센트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나머지는 툰드라 지역이다. 툰드라 지역에서 들불은 흔치 않은 일이고 화재가 나도 대부분 소규모이다. 그러나 덥고 건조한 여름 탓에 올해에는 화재가 기록적으로 많았다.

1961~90년 그린란드의 7월 평균 기온은 섭씨 6.3도였던 것에 견줘, 올해 7월의 평균 기온은 섭씨 7.1도였다.

ⓒ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들불이 난 지역과 가장 가까운 도시 시시미우트에서는 6월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7월 강수량도 예년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들불로 생긴 연기 탓에 그린란드의 만년설이 더 빨리 녹을 수도 있다. [눈 위에 재가 쌓이면 더 쉽게 녹는다.]

결정적으로 그린란드 들불은 올 여름 북반구 전역에서 대형 화재가 잇따라 벌어진 패턴에 딱 들어맞는다.

올해 6월 포르투갈에서는 거대한 산불로 6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포르투갈에서는 올해 폭염 때문에 불과 하룻밤 사이에 좁은 국토의 60곳에서 들불이 났고, 이 화재는 그 일부였다.

이 폭염 때문에 [북아프리카] 알제리 북부에서 [동유럽] 우크라이나 남부로 이어지는 활 모양 지역에서 화재를 일으켰다.

루마니아와 이탈리아에서는 들불이 평년보다 거의 세 배가량 많이 발생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들불 발생이 급격하게 늘었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 화재와 기후변화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원인

올해 6월 그린란드의 한 어촌 마을을 파괴한 “거대 쓰나미”도 기후변화 때문인지 연구 대상이다.

빙하가 붙잡고 있던 바위들이 지상 1킬로미터 이상의 높이에서 바다로 떨어지면서 1백 미터 높이의 파도를 일으켰다.

이 산사태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빙하가 녹으며 발생한 물이었는데 기후변화 연구들은 이런 재앙이 더 많아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물론, 벼락부터 버려진 유리 조각까지 온갖 요인들이 화재를 유발할 수 있고 폭염도 늘 있어 왔다. 그러나 무언가 바뀌고 있다는 패턴은 명백하다.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의 기후는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

올해 여름 발생한 화재들은 기후변화가 이미 얼마나 멀리까지 왔는지를 긴급하게 경고한다.

얼음의 땅 그린란드에서도 대규모 화재를 낳는 지구온난화는 가난하고 더운 지역에 가장 치명적이다.

최근 한 연구는 2100년이 되면 인도 아대륙의 일부 지역은 건강한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고온 다습한 폭염이 정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 예측했다.

사람들이 이런 뜨거운 세계에서 적응해 생존하려면 사회가 조직되는 방식이 철저히 변화해야 한다.

식량 생산부터 주택 건설까지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수억 명이 이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계속해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의존 경제를 끝장 내지 않으면 이런 노력들도 모두 허사가 될지 모른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자본주의 체제는 기후변화 적응에 필요한 이런 대책을 가로막고 있다. 수십억 명의 생존이 거기 걸려 있는 데 말이다.

자본주의에 맞서지 않는 것은 불타는 로마를 보며 악기를 연주하는 것과 같은 미친 짓을 세계적 수준에서 반복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