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900만 오스트리아에서:
7만 명이 반나치 시위를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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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토요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7만 명이 거리로 나와 우파-나치 연립정부에 항의했다.[오스트리아 인구는 약 875만 명이다.]
우파 정당인 국민당(OVP)과 나치 정당인 자유당(FPÖ)의 연립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그에 대한 반감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 정부 출범 날 일어난 시위 규모가 1만 명이었으니, 이번에 크게 성장한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에 항의하고자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왔다.
집회 참가자들을 태우고 온 버스가 마치 강물처럼 남북으로 죽 늘어섰다. 난민 단체와 함께 온 참가자 요한나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인상적이에요.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울렸어요.”
저녁이 되자 집회 참가자들로 지하철 역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출신 난민들이 행진 선두에 섰다. 무슬림 여성이 연설할 때 가장 큰 박수가 나왔다.
오스트리아의 혁명적 사회주의자 단체 ‘링크스벤데’(‘좌선회’라는 뜻)의 지도적 회원 다비트 알브리히는 집회 조직자의 일원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노동조합과 인종차별 반대 단체들을 묶을 수 있었는데, 큰 전진입니다.
“민간 부문의 노동조합원들, 여러 학생들, 무슬림들이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연립정부는 자유시장 개혁,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인종차별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나치 자유당이 성장한 계기는 우파 국민당이 매우 지독한 인종차별적 캠페인을 벌여 나치의 정책을 용인할 수 있는 것인 양 만든 것이다.
그러나 연립정부 내부에서, 또 자유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긴장이 점차 겉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다비트는 이렇게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처럼 ‘충격 정치’를 할 요량으로 여러 집단을 공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운동을 겁주고 싶었던 것이죠. 그러나 정부 안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거리에는 7만 명이 모였습니다.”
나치들도 자기 지지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1월 11일 자유당 소속의 내무부 장관 헤르베르트 키클은 난민신청자들을 한 곳에 “수용”해야 한다고 말해 대중의 분노를 일으켰다.
어느 집회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게 나치 언사가 아니라면 뭐가 나치 언사인가요?”
실업수당 삭감 계획은 자유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발을 일으켰다 다비트는 이렇게 말했다. “자유당 소속의 사회보장부 장관이 TV에 나와 실업수당 삭감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해야 했습니다.
“그러자 자유당의 지도적 당원이 나와 계획이 여전히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유당이 입각했다고 해서 오스트리아 국가가 곧바로 나치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자유당은 1980년대에는 중도좌파 정당인 사민당과, 2000년대에는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었다.
그리고 정부에 입각해 있을 때 자유당은 “존중받을 만한” 모습을 보이는 데 집중했다. 다비트는 이렇게 말했다. “자유당과 나치 조직들이 거리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아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부에 긴장이 있다고 해서 자유당이 저절로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자유당의 목적은 여전히 대중 운동을 건설해 노동계급 조직과 민주적 권리들을 파괴하는 것이다. 정부 입각으로 자유당은 대담해졌다.
그래서 반나치 활동가들은 1월 26일에도 대중 집회를 열기로 계획하고 있다. 그 날은 자유당이 연례 무도회*를 개최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