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 북·미 정상회담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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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
지난해 내내 트럼프는 대북 대화는 부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8월에
극적인 변화 때문에,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 듯하다. 지난 10년 동안 북한과 미국, 한국 등이 공식 외교 협상 한 번 제대로 하기 어려운 시절을 보내다 보니, 사람들은 지금 정세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이 와중에 우익은 정상회담 자체를 마뜩잖아 하며 헐뜯기 바쁘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의 평화 염원 정서와 확실히 괴리돼 있다.
평화 정착을 바라는 평범한 사람들의 바람에 공감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해빙 무드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또, 정상회담이 항구적 평화 정착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회피할 수는 없다.

온건 진보진영에서는 북
강대국들의 갈등과 경쟁이 낳은 불안정은 한반도 정세가 긴장에서 일시적 해빙으로, 다시 긴장으로 휙휙 바뀌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2000년의 경험
과거 경험을 돌아봐야 한다. 특히,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전후의 경험을 봐야 한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은 1998~1999년의 긴장이 일시 이완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1990년대 중엽 북한의
이 긴장은 1999년 일본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은 이런 상황 속에서 가능했다. 그 뒤 북

그러나 미국이 미
이번에는 북
서로 공공연히
각자 자국이 핵무기와 첨단 무기를 경쟁적으로 늘리는 것을 지지하며 서로 우위를 확보하려고 골몰하는 각국 외교관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런 국가들의 관여 속에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기회가 올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다.
판문점
이번에 해빙이 찾아온 것도 근본적으로는 미국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어려움과 관계 있다. 트럼프 정부는 북
또한 트럼프는 국내 정치에서 각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이라는 큰 이벤트로 정치적 이득을 일거에 얻으려는 것 같다.
그러나 미국 정부 안팎에서 북
판문점이든 어디든 5월 트럼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등을 큰 틀에서 합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문제는 그 이후부터 시작될 것이다.
북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북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을 포괄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 제안 등이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제국주의 간 경쟁이 점증하고 엄청난 군사력과 군비 경쟁이 지속되는 한 종전 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에 그칠 공산이 크다.
문재인 정부는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단행할 생각이 없다. 비록 미국의 인도
또한 대대적인 군비 증강에 나섰다. 이미 한국은 매년 지속적으로 군비를 늘려 육중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국가이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방비 증가율을 대폭 높이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런 점들은 모두 불안정의 요인이 되고 북한을 자극할 테지만, 문재인 정부가 이런 데서 양보할 것 같지 않다.
동아시아 강대국 간 갈등과 현 대화 국면 사이에 명백히 괴리가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아예 이 문제를 북한과 미국의 동맹 체결로 풀자는 발상마저 나온다.
실현되기 쉽지 않은 구상임은 제쳐 놓겠다. 설사 미국이 북한을 포용하고 심지어 군사 협력 관계를 맺더라도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아닐 것이다. 그런 협력은 결국 중국을 겨냥하는 것일 테고,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제국주의 갈등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국주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