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준의 부패와 타락은 계급 협조 정치의 최악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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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 책임자를 선처해 달라고 탄원서를 쓴 노조 간부 조건준 씨
노조는 앞서 5월 18일 성명서를 내
최근 조건준 씨는 삼성 측으로부터 대가성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JTBC는 사측이 2014년 하반기 지지부진하던 노사 협약에 도장을 찍게 하려고 조 씨의 아내가 운영하는 심리상담업체와 계약을 맺은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조 씨는 심리상담업체 선정에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고,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자체 논의를 거쳐 제안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설사 노골적인 대가성이 없었다 하더라도, 삼성전자서비스 교섭에 관여해 온 노조 간부인 그는 마땅히 그런 제안을 거절했어야 한다. 하물며 부르주아 법률조차
조 씨는 쟁점이 된 2014년 7월 이후에 자신은 전국 교섭을 지휘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바로 직전까지 사측과 1대 1로 만나 밀실교섭을 이끌었던 당사자가 할 소리는 아니다. 더구나 그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버젓이
삼성이라는 ‘특수성’?
이번 사건은 그저 우연적 일탈이거나 삼성이라는
그동안 조 씨는 저성장 시대에 일자리 창출, 구조조정과 노동개악 저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위한 투쟁이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노동자 투쟁의 잠재력을 비관해 왔다. 이런 그의 지론은 노동자들이
그래서 그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반대 외침을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투쟁에서도 그는 지회에 적당한 타협을 하려면 본사 앞 집중 농성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며 농성 철수를 주장했다. 조 씨는 올해 4월 발표한 책 《노멀 레볼루션》에서도 당시 집중 투쟁을 분산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1대1 블라인드 교섭, 즉 밀실 교섭에 대한 정당한 항의를
노조 간부들이 이런 태도를 지속하다 보면, 점점 더 기층 노동자들의 투쟁보다 사측과의
한편, 금속노조 경기지부 임원진은 조 씨의 탄원서가 삼성전자서비스 직고용 합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그러나 이들의 착각과 달리, 협상의 성패는 협상장 밖의 세력관계, 즉 노동자 투쟁의 전진에 달려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사측에 칼을 벼리고 투쟁의 정당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 교섭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노동자들이 민주적 토론을 통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단결을 강화하고 투쟁의 힘을 끌어올리는 데 매우 중요한 기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