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웨이브의 16차 임신중단 전면 합법화 시위:
문재인 정부의 낙태 금지 조처에 여성 수천 명이 항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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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토) 보신각에서 비웨이브가 주최한 임신중단 전면 합법화 16차 시위가 열렸다.
8월 17일, 보건복지부가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포함하는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에 따르면, “형법 270조를 위반하여 낙태”를 도운 의료인은 1개월 자격정지 처벌을 받게 된다. 이 사실이 뒤늦게 2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많은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문재인 정부의 배신적 개정안에 항의하는 첫 시위였다. 비웨이브는 집회 전날 긴급 공지를 통해 입법 예고도 없이 이번 개정안을 몰래 시행한 문재인 정부를 강력 규탄하며 집회에 적극 참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시위는 여성들의 분노를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검은 옷을 입은 여성 2500명이 보신각을 꽉 채웠다! 지난 달 15일에 열린 15차 집회보다 두 배 넘는 여성들이 참가했다. 집회 시작 뒤에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 시위 물품을 나눠 주는 부스 앞에 한동안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많이 모인 서로를 보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참가자의 대부분은 10·20대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낙태 처벌 강화로 가장 타격을 입고 불안해 할 여성들이 이번 개정안에 가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참가자들이 주최 측이 나눠 준 구호를 선창하고자 앞에 나와 줄을 섰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거침없이 분노를 드러냈다.
“낙태죄폐지 국민청원 이십만이 우스웠냐” “앞에서는 웅웅 알았어요! 뒤에서는 통수치냐” “달님믿지? 지랄마라 표리부동 작작해라”
문재인 대통령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여성의 이름으로 탄핵한다”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또한 낙태가 여성이 선택할 권리임을 분명히 밝혔다. “세포에겐 권리 없다, 여성만이 진짜 생명”, “7주짜리 배아크기 7미리가 인간이냐”, “내가 바로 생명이다”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여성들은 미프진 도입도 촉구했다. 낙태 대부분이 초기에 이뤄지므로 미프진을 도입하면 훨씬 간편하고 안전하게 낙태할 수 있다.
네 시간 동안 격앙된 큰 목소리로 외치는 구호가 계속 이어졌다. 여성들의 들끓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비웨이브는 집회 중간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성 인권 탄압하는 행정부와 그 수반인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번] 개정안 철회, 보건복지부 남장관 박능후 사퇴, 문재인 남대통령 탄핵과 사퇴”를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 큰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사회자가 이번이 "마지막 시위가 아니다. 무책임한 헌재가 다음으로 넘겼다. 임신중단 합법화될 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낙태는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이다. 문재인 정부는 즉각 낙태 수술 처벌 명시 의료법 시행규칙을 철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