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차별 해소! 불법파견 해결!:
현대제철 비정규직의 첫 공동 파업과 지속되는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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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현대제철에는 정규직의 두 배가 넘는 비정규직 1만여 명이 일한다. 지난 수 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측에 맞서 싸우며 노조를 건설했고 최근에는 조합원 규모가 3500여 명까지 늘었다.
2016년 순천 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법 파견 판정 1심 소송에서 승소했고 당진 공장의 노동자들도 내년 1월에 있을 판결이 가까워지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자 사측은 최근 대규모 업체 통폐합을 실시했다. 불법파견의 증거들을 지우고 은폐하려는 목적에서다. 원청 사측이 직접 통제하던 기존 하청 업체들을 통폐합하고, 그렇게 만든 큰 규모의 업체가 자체적으로 작업을 지시하는 모양새를 갖춰 불법 논란을 피하려 한다고 노조는 비판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1300여 명의 고용이 불안정해졌고 임금과 복지가 후퇴할 위험이 생겼다. 노동자들은 이에 맞서 항의를 지속했는데, 사측으로부터 고용 보장 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9월 11일 32시간 파업을 벌였다. 당진 공장과 순천 공장의 조합원의 90퍼센트 이상이 파업을 지지했고, 대다수가 동참했다. 3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에 집결해 정규직과의 임금·복지 차별 해소, 불법파견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홍승완 지회장은 파업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회사가 보름 동안 조합원들에게 파업에 참가하면 손해배상을 제기하겠다고 협박했지만, 많은 노동자들이 이겨내고 파업에 나섰습니다. 파업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사측도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노조는 9월 20일부터 청와대 앞 농성, 10월 초 상경 투쟁 등을 벌이며 계속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