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설립에 반대해 10월 19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한국잡월드 (강사 직군) 노동자들이 10월 24일 청와대 앞 농성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자회사는 꼼수고 또 다른 용역에 불과하다”며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사용자 측은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자회사 임금체계안을 내놓아 공분을 샀다. 그리고는 “자회사로 비즈니스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수익을 내면 연말에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노동자들을 우롱했다. 또, 우파 언론과 자유한국당의 공공부문 정규직 공격에 편승해 “정규직 전환이 세금을 낭비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노경란 이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사측이 ‘11월 초 있을 자회사 채용에 응하지 않으면 조합원 160여 명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굴하지 않고 높은 투지를 보여 주고 있다.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4월 노조를 만든 뒤 벌써 두 번째 파업이다. “결코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 공공부문 자회사 방안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사회적 논란이 되자, 최근 고용노동부는 자회사 추진을 잠시 중단하고 노사 양측이 재논의해 보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사측은 고용노동부의 권고마저 거부했다고 한다.
설사 사측이 고용노동부 권고를 받아들여 재논의를 한다 하더라도 자회사를 철회하지 않고 시간만 끌어 투쟁 동력을 약화시키려 할 수 있다.
청와대 앞 농성에 들어간 노동자들은 청와대가 책임지라고 주장한다. 박영희 한국잡월드 분회장은 말했다. “한국잡월드 이사장이 수익을 내겠다며 지난 7년간 교육적 사명감으로 버텨 온 우리를 해고하려 한다. 우리는 정부 정책을 믿은 죄밖에 없다.” 박 분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책임지라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한국잡월드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이다. 마땅히 정부가 책임지고 양질의 일자리로 전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