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주의자가 말한다:
“노동자 운동은 보우소나루를 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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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브라질 대통령 당선은 한국의 진보·좌파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극우 당선 후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저항을 브라질 사회주의자 산드라 시우바가 전한다.
브라질의 평범한 사람들이 극우의 부상에 맞서 싸우고 있다. 산드라 시우바는 상파울루에서 활동하는 사회주의자다.
시우바는 급진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와자유당(PSoL)의 국회의원 후보 에리카 마룬지뉴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약 한 달 전 상파울루에서 출마한 마룬지뉴는 브라질 최초의 트랜스여성 국회의원이 됐다.
시우바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공격받고 있습니다.
“제 친구 하나는 이번주에 열린 보우소나루 규탄 문화제에 참석하고 돌아가는 길에 공격을 당했습니다. 선주민들의 집을 대상으로 한 방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군부가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정치적 결정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우바는 이렇게 덧붙였다. “보우소나루는 부패를 일소하겠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패는 더 심해질 것입니다. 보우소나루는 부패 전과범들에게 직책을 줘 자기 주변에 모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보우소나루의 당선 소식에 슬퍼하고 실망하고 좌절했습니다. 이제는 뛰쳐나와 저항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선거운동 기간에 우리는 앞으로 할 일을 예행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시우바는 보우소나루 선거 승리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과정을 묘사했다.
항의 운동은 보우소나루에 대한 압박을 키울 수 있다. 보우소나루의 의회 내 입지는 불안정하다.
항의 운동이 강력한 브라질 노동계급에게로까지 번지면 보우소나루가 버틸 수 없는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시우바는 이렇게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반대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보우소나루의 경쟁 후보(사회민주주의 정당 노동자당(PT)의 후보 페르난두 아다지)를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저 보우소나루에 반대했던 것입니다. 적잖은 사람들이 생애 최초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러 거리에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대중적 교육을 받기 시작해, 보우소나루에 투표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토론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지지가 급등한 것은 대체로 뜻밖으로 여겨졌지만, 예측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보우소나루가 선거운동 기간에 칼에 찔리는 사건이 벌어진 후, 보우소나루는 순교자인 척할 수 있었고 지지율이 급등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허를 찔렸다.
오판
상황을 심각하게 오판한 친기업 정당들과 노동자당은 모두 보우소나루에 추월당했다.
시우바는 이렇게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노동자당은 노동자들과 연계가 깊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당은 집권 후 모든 역량을 제도권 정치에 집중했고, 노동자당은 기층과 작업장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그만두었습니다.”
시우바는 이렇게 주장했다. “노동자당 집권기에 운동이 의회 정치로부터의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패착 중 하나였습니다.
“이제 보우소나루에 맞선 대중적 정치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 운동은 제도권 정치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시우바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에 투표한 사람들 일부가 보우소나루 당선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보우소나루의 주장 대부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제 그들은 보우소나루가 선거운동 기간에 그저 허풍을 떨었던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있습니다. 지금 보우소나루는 하겠다고 한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가짜 뉴스, 특히 채팅 SNS를 이용한 불법 선거운동에 속아넘어갔던 것입니다.”
시우바는 노동자당의 선거 패배는 당 지도부가 대중과 자신들 사이의 연계를 끊어 버린 것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시우바는 지금 브라질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우바는 브라질인들이 보우소나루 정부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브라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우소나루 정권에 대한 특효약은 대중적 저항입니다.
“조만간 국제 공동 행동을 벌이자는 계획도 논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