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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우파가 민주주의 파괴를 꾀하다

9월 7일 브라질 국회의사당 앞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 ⓒ출처 Palácio do Planalto(플리커)

9월 7일[브라일 독립기념일], 브라질 극우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지지자 최대 10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내년 10월 대선에서 예상되는 보우소나루의 패배를 저지하기 위해 민주주의 전복 시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모든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는 노동자당(PT)의 창립자이자 지도자인 전 대통령 룰라 다 시우바에게 밀리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범죄적인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책임자다. 공식 통계로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60만 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우소나루의 대통령직을 유지하려 한다. 미국이 후원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가 1964~1985년 동안 브라질을 독재했던 일을 모든 브라질 사람들은 잘 안다.

“오늘은 브라질인들의 날이다. 브라질인들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보우소나루는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시위대에 이렇게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독립기념일 행사로 국기 게양식과 열병식을 열었다. 공군 비행기가 행사장 위를 지나가고, 공수 부대가 강하하고, 특수부대가 도열했다.

보우소나루는 특히 브라질 대법원 판사들을 정조준했다. 브라질 대법원은 현재 보우소나루 일가와 정권이 저지른 부패를 수사하고 있다.

선거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처럼 보우소나루도 브라질의 전자 투표 시스템이 사기라고 비난했다.

보우소나루는 투표 용지로도 투표할 수 있게 투표 방식을 개정하지 않으면 내년 선거를 취소하겠다고 위협했다.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대법원 청사로 몰려갔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지난 1월 미국 극우의 국회의사당 난입을 따라 한 것이라고 말한다.

한 시위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군이 나서서 대법원, 의회 등 우리 대통령의 통치를 방해하는 자들을 제거하라. 대법원은 헌법을 수호하고 있지 않다. 그러니 우리 군이 나서야 한다.”

브라질 지배계급 대부분은 보우소나루를 전폭 지지하지 않는다. 보우소나루가 저항을 너무 많이 자극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안심할 이유는 못 된다.

탄핵

우익 시위에 반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몇몇 좌파 지도자들이 충돌을 피하자고 호소했지만 수천 명이 반(反)보우소나루 맞불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퇴진”, “즉각 탄핵”을 외쳤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고 부패했을 뿐 아니라 성소수자와 원주민의 권리를 공격하고 환경 보호를 내팽개치기도 했다.

12일에도 수백 명이 참가한 반(反)보우소나루 시위가 열렸다.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시위는 자유브라질운동 등의 보수 단체들이 연 것이었다. 자유브라질운동은 “보우소나루도 룰라도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반보우소나루 시위 규모는 예상보다 적었는데, 룰라 지지자들이 시위에 참가하지 않아서였다.

보우소나루에 맞서 좌파가 조직하는 대규모 시위야말로 보우소나루를 몰아내고 보우소나루의 핵심 지지자들을 패퇴시킬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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