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故) 김용균 씨 어머니 인터뷰:
“죽은 아들 대신해 부모가 대통령 만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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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발전소 하청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빈소가 차려진 태안을 찾아갔다.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고인의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는 울분을 토해 냈다. 스물넷 꽃다운 나이의 외동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은 부모의 심정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으랴. 그럼에도 그는 아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김용균 씨 어머니는 인터뷰 다음날 열린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도 참가해 “내 아들 내놔라”, “평생 용서할 수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아들이 갖고 싶어 하던 반지를 껴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게 그토록 한이 된다며 목놓아 울었다. “아들에게
어머니는 특히 정부에게 책임을 촉구했다. “대통령에게 말하겠습니다. 대통령에게 이 사태의 책임을 묻습니다. 공기업에서 어떻게 이토록 무지막지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 아들 바람대로, 대통령 만남을. 아들은 못했지만 우리 부모라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어머니는 “정부가 직접 나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들과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제일 우선입니다.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시급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외주화를 중단해야 합니다. 정규직 전환은 직접고용으로 해야 합니다.”
어머니는 인터뷰 내내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이 일하는 현장을 직접 보고 “정말 기가 막혔다”는 얘기를 몇 번이고 했다.
“아들이 일하는 길 그대로, 약 2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따라갔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위험이…
“철문 안만이 아니라 그 밖에 탄가루들도 다 청소를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양이 너무 많아서 쉴 새도 없이… 만약 제가 혼자 그 일을 하면 한 더미를 치우는 데만 반나절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우리 아들이 그 많은 곳을 청소하려면 밤새 해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옛날에 그렇게 일이 고되다던 탄광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어둡고, 컴컴하고, 먼지투성이에다, 문 여는 곳마다 위험이 도사리고
사라진 흔적
어머니는 아들이 사고를 당한 바로 그 장소에 가는 것이 처음에는 “무서웠다”고 했다. 그래도 안 가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 발길을 옮겼는데, 사고 흔적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보고 또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 했다.
“사고 난 장소를 들여다 보니, 탄가루가 너무 많아서 아들의 흔적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카메라를 비추어서 전 국민한테 보여 주고 싶었는데, 흔적이 아무 것도… 피가 거꾸로 쏟아지는 아픔을… 정말 짐승처럼 울어댔습니다. 우리나라 공기업이 이렇게 진실을 감추고 있는지, 그게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안전장치가 있는지 봤습니다.
“
김용균 씨 어머니는 아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꿋꿋하게 항의를 이어나갈 결심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
1차 범국민추모제
- 일시: 12월 22일
(토) 오후 5시 - 장소: 서울파이낸스앞
- 주최: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 사전 행사: 민주노총 결의대회 오후 3시 서울파이낸스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