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
개혁 배신이 정치 양극화를 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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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초기에 이 정부가 진보 개혁 정부라거나 또는
그런 주장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고, 우파의 공격에서 엄호하며, 문재인 정부와 개혁 공조를 하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 2년이 지나 3년차로 들어서는 지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와 지지가 크게 빠지고 찌그러졌던 우파가 그 틈을 타 세력을 회복하는 지금, 그런 관측과 실천은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문재인에 대한 기대에서든, 노동운동이 촛불 운동의 견인차였다는 자부심 때문에서든, 문재인에게 진보적 노동 개혁과 조건 개선을 요구해 온 노동자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 이 노동자들은 문재인을 더는 믿고 기다리기 힘들다며 스스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줄타기
문재인 정부는
사실 문재인은 이 운동이 하루 230만 명을 모으고, 연인원 500만 명 참가를 넘길 때까지도 박근혜 퇴진 요구를 지지하지 않았다! 심지어 안철수보다 늦었다. 그 때문에 문재인은 더더욱 촛불 친화적 제스처를 취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문재인은
또한 그는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완벽하게 남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노무현은 첫해부터 노사관계와 비정규직 개악안을 노사정 대화 안건으로 올렸고, 이라크 파병을 추진했으며, 집시법 개악과 네이스 같은 학생
반면, 생존권 투쟁을 하던 노동자들은 구속되거나 목숨을 끊었다. 노무현 첫해 가을에 정규직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노동자가 잇따라 자살하자 노무현은
노무현의 실패에 대한 책임전가식 평가는 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려는
그래서 문재인의 2017년 대선 공약이 노동
그렇다고 문재인의 2012년 대선 공약이 충분히 진보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당시 복지 재정 늘리기에 박근혜보다 소극적이어서, 문재인은 박근혜의 기초연금 증액 공약에도 반대했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은 촛불 계승을 강조하다가도 안희정
문재인이 차별금지법 공약을 거부하고
그럼에도 박근혜를 투쟁으로 몰아낸 대중은 선거에서도 우파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을 바꾸길 원했다. 당시 세력균형에서 그것은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뜻했다.
노동개악
한마디로 문재인 초기는 사람들이 이명박과 박근혜 시절을 너무 끔찍이 여기는 것에서 반사 이익을 크게 얻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문재인은 자신이 집권해서 하려는 것
문재인 정부가
사실 문재인식 개혁이 처음부터 줄타기였다는 것은 첫 현장 방문이라던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와 즉석 대화를 할 때 드러났다. 문재인은 이런저런 노동조건 불만을 말하며 즉각 개선을 바라는 노동자들에게
바로 그런 이유로 집권 첫해에 이미 가장 온건한 진보 진영 지도자들에게
문재인은 집권 2년차에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 화해 국면을 이끌어내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국민 다섯 중 넷이 문재인을 지지했고, 그 덕에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런 힘 실어 주기는 남북 화해 국면에 대한 지지일 뿐 아니라, 높은 지지를 지체된 진보
남북 문제만 봐도 그렇다. 2017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지난해 트럼프가 태도를 바꾼 덕에 문재인의
문재인은 오히려 남북 화해 국면으로 지지가 오르자 국민 화합 분위기를 이용해 박근혜가 못했던 노동개악을 재개했다. 더구나 지난해 경제 실적이 악화되면서 노동개악과 친기업 규제 완화 정책은 급속도로 진행됐다.

놀란 개혁주의 진영에서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노동자들이 이제는 문재인의 진보 개혁을 기다려 보자는 기대를 거두고 있다. 최근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 성적이 형편없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역주행? 개악 정주행!
창원 성산에서의 정의당-민주당 후보 단일화를
문재인의 우경화와 촛불 염원 배신, 그로 인한 환멸은 찌그러졌던 우파가 사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자한당이 20~30퍼센트대의 지지를 회복했다.
이것이 공안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내내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로 내각을 지켰던 황교안이 최근 자한당 당대표가 돼서 색깔론과 국회 폭력 사태 등으로 강공 드라이브를 펴는 배경이다. 자한당은 최근 2만 명 넘게 동원하는 장외 집회도 열었다. 물론 촛불 여파인 반우파 정서 때문에 우파의 회복은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다.
경제 위기와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심화되면서 최근 우파의 강경함, 공식 정치의 분열, 기대에서 실망과 분노로 바뀌어 가는 노동자
지난 2년간 문재인 정부의 위선과 실체를 폭로해 왔던 좌파들은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며 이를 보편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노동자 투쟁이 전진해야 기를 쓰고 세력균형을 과거로 돌리려는 우파의 시도에도 더 잘 맞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