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극우 대통령에 맞서 수천만 노동자가 파업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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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브라질 노동자 수천만 명이 고집불통 극우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연금 개악에 맞서 파업에 나섰다.
브라질 전역의 도시 약 380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여러 곳에서 파업 노동자들과 지지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했다.
불타는 바리케이드가 들어섰고 노동자들이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여러 작업장을 봉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은 시위대에게 섬광탄을 쏘았다.
여러 도시에서 파업 때문에 대중교통이 커다란 차질을 빚었다.
브라질 노총에 따르면 약 4500만 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상파울루 인근 일부 작업장은 파업 참가율이 98퍼센트에 이른다.
보우소나루의 연금 “개혁”안은 정부 지출을 [10년 동안] 9130억 헤알[한화로 약 278조 원] 줄이는 안이다.
그로 인한 손실분은 퇴직 연령을 남성은 65세, 여성은 62세로 올리고 기여율을 높여서 노동자들이 메우게 하려 한다.
연금을 전액 수령하려면 노동자들은 40년 동안 일해야 한다.
자격
연금을 단 얼마라도 받기 위해서는 근속연수가 최소 20년은 돼야 한다.
교사 마르시온 페레이라 지소자는 이 개악으로 “거대 은행과 대기업이 득을 보지 노동자는 득을 보지 못한다”고 규탄했다.
저항에 나선 많은 사람들은 보우소나루가 교육 예산을 무지막지하게 삭감하는 것에 반대해 5월 15일 저항을 벌인 사람들이기도 하다.
5월 15일 파업 후에는 5월 30일 전국대학학생회의 시위가 있었다. 학생과 교육노동자는 보우소나루에 맞선 투쟁의 선두에 있다.
이번 파업은 보우소나루에 대한 압박이 점차 커지는 와중에 벌어졌다. 보우소나루의 아들이자 연방의회 의원인 플라비오 보우소나루는 부패가 의심되는 거액의 자금 이체 때문에 전(前)운전기사와 함께 수사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5월 26일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를 벌이려 했지만 별로 호응이 없었다. 현재 보우소나루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브라질 연방의회가 연금 개악안을 표결할 것이다.
6월 16일 브라질의 막강한 기구인 국영개발은행의 수장 호아킴 리바이의 사임은 지배계급 내 분열을 훤히 드러냈다. 직전에 보우소나루는 리바이의 목에 “현상금을 걸겠다”고 했다.
리바이는 1월 보우소나루가 취임한 후 네 번째로 사임한 고위 관료다.
더 전투적인 투쟁이 벌어지면 이 썩어빠진 인종차별적 정권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