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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주민 공격에 맞선 시위가 미국을 뒤흔들다

트럼프의 이주민·난민 정책이 미국 전역에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출처 Charles Edward Miller(플리커)

7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정부 하에서 이주민·난민들이 처한 끔찍한 처지를 규탄하며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로 예정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주민 단속에 맞서 운동이 조직되고 있다.

단속은 14일 저녁 시작돼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계획이다. 미국 내 도시 10곳에 거주하는 이주민 2000가구가 이번 단속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민세관단속국의 단속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어서 단속이 미뤄지거나 제한될 조짐이 있다. 6월에 트럼프는 대대적인 단속 구상을 쏟아냈지만, 광범한 분노에 직면해 [일시적으로] 물러서야 했다.

7월 13일 시위 참가자 ⓒ출처 Charles Edward Miller(플리커)

이민세관단속국 국장 대행 켄 쿠치넬리는 이번 단속이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쿠치넬리는 이렇게 말했다. “단속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억지력이 생긴다. 이를 ‘트럼프 효과’라 한다.”

“트럼프 효과”란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을 훨씬 부추기고 가장 반동적인 사상을 가진 자들의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었다. 지난주에 발표된 두 보도를 보면 그런 효과가 어디까지 뻗치는지를 알 수 있다.

인종차별

이민 담당 직원들이 가입한 비공개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가 폭로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내에 인종차별이 깊이 뿌리내렸음이 드러났다.

이 페이지의 회원들은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적이고 험악한 농담을 페이지에 게시했다.

미국의 온라인 탐사 보도 매체 〈더 인터셉트〉가 추가 보도한 것을 보면, 미 국경순찰대장 칼라 프로보스트도 이 페이지의 회원이었다.

“인정 많은” [이민국] 사람들이 이주민들을 돌보고 있다는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의 주장이 거짓임을 알 수 있다.

7월 12일 펜스는 기자들이 이주민 구금 시설을 둘러보도록 했다. 트럼프 정부를 인도주의적으로 포장하려는 목적에서였다. 그러나 이는 어마어마한 역풍을 낳았다. 기자들은 자신들이 목도한 충격적인 실상을 트위터에 게시했는데, 이는 세관국경보호국 공식 계정에 오른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었다.

보수 성향 언론 〈워싱턴 포스트〉의 조시 도시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부통령은 384명이 철조망 안 시멘트 바닥에서 베개나 깔개도 없이 자는 모습을 봤다.

“그들은 몇 주 동안 샤워를 못했다고 말했고, 칫솔과 음식을 원했다. 악취가 진동했다.”

반면 세관국경보호국은 “음식을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매일 이를 닦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10~20일 동안 샤워하지 못했던 다수의 사람들이게) 샤워도 보장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주민 공격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은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중 하나는 미국에 입국하려는 이주민들을 심사하고 수용할 시설을 중앙아메리카 나라들에 세우자는 것이다.

이주민들은 그런 시설에 자진 출두해 난민 심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는 동안 이주민들은 자신들이 피해서 달아나려 한 단속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불과 2주 전[6월 27일]에 민주당은 트럼프의 이주민 구금 시설 지원 예산을 하원에서 투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시위와 연대 행동은 트럼프를 물러서게 할 방안이다.

이주민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민주당이 나설 것이라는 환상을 절대 가져서는 안 된다.


트럼프가 인종차별 망언 수위를 높이다

7월 13~14일을 지나면서 트럼프의 인종차별 망언 수위가 한껏 높아졌다.

트럼프는 [현지 시각으로 15일] 트위터에서 네 민주당 정치인에게 “완전히 망가지고 범죄에 찌든 당신네 나라로 돌아가 그 나라나 고쳐라.

“그렇게 하고 나서 어떻게 고쳤는지 보여 줘라.”

트럼프가 지목한 네 정치인은 [푸에르토리코계 여성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최초의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 일한 오마,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팔레스타인 이민 가정 출신] 라시다 틀라입이다.

이들 중 셋은 미국 출신이다.

일한 오마는 소말리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에 미국으로 왔다.

많은 논평가들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몰 확실한 빌미로 여긴다. 하지만 트럼프는 수십 년 전부터 인종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자다.

민주당 중진 정치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자”의 진정한 뜻은 “미국을 다시 하얗게[백인들의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펠로시는 트럼프가 이주민을 공격할 때마다 후퇴했고 국경 통제 강화를 위한 재정 지원을 지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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