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반대 운동:
정부의 폭력 탄압에 저항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7월 26일부터 3일 동안 대규모 시위와 소요가 홍콩을 뒤흔들었다. 시위대는 홍콩 곳곳에서 정부의 집회 금지 조처에 맞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의 공격을 제압했다.
중국은 더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홍콩과 마카오구를 관장하는 중국의 행정 기구] 국무원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대변인 양광은 시위대의 “만연한 폭력”을 비난하며 소수 “급진주의자”를 탓했다.
양광은 29일에 이렇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폭력 범죄 엄벌, 사회 안정 회복, 홍콩 법치 수호이다.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찰 등이 시위대에게 폭력과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얼마 전 7월 초 위안랑구(區)에서 친정부 삼합회 깡패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마스크를 쓰고 작대기와 쇠파이프로 시위대를 공격했다.
7월 27일 시위대를 공격한 것에 항의하는 금지된 집회가 위안랑구에서 열리자, 경찰은 시위대에게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다. 경찰은 역에서 쉬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곤봉을 휘둘렀다. 24명이 다쳤고 두 명은 중태에 빠졌다.
위안랑구 주민 사이먼 쳉은 경찰이나 삼합회 깡패들이나 “똑같은” 짓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쳉은 “정부의 승인을 받고, 인명살상을 부를 무력을 보유한 경찰이 더 악질”이라고 했다.
7월 28일, 중국 정부가 홍콩에 세운 연락사무소 인근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시위 진압 경찰은 시위대에게 일제히 최루탄을 발사했다. 시위대는 홍콩 번화가 코즈웨이베이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를 봉쇄했다.
홍콩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어떤 곳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집 문을 열어 시위대가 경찰의 공격에서 벗어나게 해 줬다.
홍콩의 시위는 범죄 용의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 개정안에 맞선 투쟁이었다. 그러나 이 운동은 더 광범한 변화를 요구하는 운동으로 성장했다.
현재 운동은 경찰 폭력에 대한 수사, 체포된 시위 참가자 석방,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 퇴진을 요구한다.
운동 발발 며칠 만에 캐리 람은 운동에 밀려 송환법 개정 추진을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운동은 송환법 완전 철회를 요구한다.
이 운동은 중국의 통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렇게 표현했다. “이런 일을 용인한다면, 도대체 무슨 일을 용인하지 않을 텐가?”
중국 국가와 언론은 이 운동이 “서방의 개입” 때문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사실 이 운동은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려 싸움에 나선 수많은 사람들의 운동이다.
어떤 사람들은 영국 국기를 들고 시위에 참가하는데, 이는 홍콩이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영국은 홍콩을 지배할 당시 역겨운 만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다. 서방에 기대는 것은 승리로 가는 길이 아니다.
앞으로 3주 동안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고, 도시 전역에서 파업을 벌일 계획도 있다. 이런 행동을 더 키워야 진정한 변화를 쟁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