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홍콩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벌여 홍콩을 마비시켰다. 송환법 개정안을 계기로 시작된 홍콩의 저항이 9주째 들어 총파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20만 조합원을 거느린 홍콩노총 위원장 캐롤 응은 이번 파업에 5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8월 3일에는 20여개 부문에서 파업을 조직했다는 활동가들의 기자회견도 있었다.

교육, 항공, 금융 등 모든 주요 부문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했다. 교사, 지하철 기관사, 버스 운전사, 은행원, 심지어 디즈니랜드 배우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하루에 500만 명을 실어 나르는 주요 지하철과 철도 노선이 멈춰섰다. 국제 항공 운항이 대거 취소됐고 활주로 절반은 운영이 중단됐다.

지난주 홍콩 공무원사무국장 조슈아 로는 공무원들의 집회나 파업 참가를 “절대로 허락한 적이 없”으며, ‘정치적 중립성’을 어길 시 처벌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을러댔다. 그러나 공무원 노동자들은 8월 2일 4만 명짜리 집회를 벌여 파업 결의를 다지고 파업에 참가했다.

젊은 시위대는 곳곳에서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통근 열차 출입문을 닫지 못하게 막아 서거나 우산 따위로 고정해서 열차가 출발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일곱 지역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이다.

이번 파업은 반세기 이래 처음으로 홍콩에서 일어난 총파업이다.

행정장관 캐리 람이 송환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다 저항에 밀려 개정안 추진을 중단한 이후에도,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계속 시위를 벌였다.

홍콩 정부는 폭력으로 대응했다. 경찰은 고무탄, 최루탄, 곤봉으로 시위를 진압했다. 친정부 삼합회 깡패를 동원해 쉬고 있는 시위대와 행인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격렬한 시위에도 끄떡하지 않는 정부를 압박할 강력한 수단을 모색하면서 홍콩의 저항은 총파업으로 발전했다.

홍콩의 저항이 격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사태에 개입할 위험성도 대두하고 있다. 홍콩에 주둔한 인민해방군은 이미 시위 진압 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시위대에게 경고를 보냈다. 중국 당국은 홍콩의 총파업이 중국 노동계급이라는 잠자는 거인을 깨우는 사태를 두려워할 것이다.

단호한 투쟁과 본토 노동자들의 연대만이 홍콩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