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
폭우 속에도 연대의 기운이 넘치다
〈노동자 연대〉 구독
9월 21일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톨게이트 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들과 노동좌파단체, 진보정당 등 2000여 명이 모였다.
집회 내내 폭우가 쏟아졌지만 연대 분위기는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힘차게 함성과 구호를 외치며 점거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응원하고 힘을 북돋으려고 애썼다. 경찰 병력이 빼곡히 점거 농성장 앞을 가로막았지만, 안팎의 노동자들은 하나였다.
연단에선 발언자 대부분이 “톨게이트 투쟁 승리는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여러 노조들이 줄을 서서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9일 민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톨게이트 투쟁이 문재인 정권 정책의 반노동자성을 확인하는 기준이 됐다”며 조직적 연대와 임시대의원대회 장소 변경(김천 도로공사 앞으로)을 결정했다.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점거 농성으로 초점을 만들자 연대가 모이고 지지가 넓어진 것이다.
20일 국제노총은 문재인에게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법조계, 원로계, 여성계 등의 지지 성명도 잇따라 발표됐다.
이날 집회에서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맹렬히 규탄하며 말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싸움은 이제 정부와 노동진영의 싸움이 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민낯을 드러내는 투쟁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유창근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영업소지회 지회장은 말했다. “이강래는 이 상황을 책임질 사람이 못 됩니다.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야 합니다. 빨리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분노를 토했다. “대선에서 문재인을 뽑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
노동자들은 한국노총 소속의 정규직 노조가 사측의 자회사 방안을 지지하며 점거 농성을 비난한 데 대해서도 분노했다. 연단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정부와 도로공사는 자회사의 처우가 훌륭하다며 정당화하지만, 지난 7월 1일 자회사가 만들어진 뒤 그곳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은 열악한 임금·조건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그 일부 노동자들이 불만을 터뜨리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자회사 수납원들은 인력이 줄어 노동강도가 급격히 높아졌고, 임금 인상도 사실상 인원 축소로 인한 연장근무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도로공사가 자회사 전환 시 약속한 임금 인상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폭로했다. 이런 증언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요구와 투쟁이 완전히 정당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날 집회에서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9월 23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하반기 총파업·총력투쟁과 함께 톨게이트 투쟁을 승리로 만들고 민주노총이 함께 싸우겠다는 결의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집행부가 “톨게이트 투쟁이 민주노총의 투쟁의 최전선”이라고 한 만큼, 실질적인 연대를 조직해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