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협노조, 청소 · 기계노조 공동 집회:
학교 당국의 최저 대우에 맞서 연대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열악한 노동 환경 기계도 망가진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이 노동자들의 쩌렁쩌렁한 구호 소리로 가득 찼다.
9월 24일
서울대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청소 노동자 휴게실 사망 사건이 벌어진 후, 서울대 당국은 노동자·학생의 항의와 사회적 비판에 밀려 청소 노동자 휴게실 개선을 일부 약속했다. 하지만 임금과 처우 개선은 불충분한 안만 내놓고 있다.
노동자들은 나머지 휴게실도 개선하라고 주장하며 임금 인상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내 직영식당, 카페, 매점 등에서 일하는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휴게실 등 개선을 요구하며 9월 19일 파업에 돌입했고 현재까지도 흐트러짐 없이 파업을 진행 중이다.
청소·경비, 기계·전기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명절 상여비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노동자들은 지난해 직접고용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지만 처우는 용역 시절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일류 대학’이라는 국립 서울대학교에서 노동자들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기본급 인상을 위해 싸워야 하는 현실이 정말이지 분노스럽다고 토로한다.
노동자들은 “우리가 서울대학교를 매일 같이 굴러가게 하는 사람들”이라며 “서울대 당국이 책임지고, 응답해야 한다”고 함께 목소리 높였다. 직종과 요구는 달라도 공통의 사용자와 싸우는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집회를 한 것은 매우 뜻깊다. 학교 당국은 늘 여러 직종의 노동자들을 분열시켜서 각개격파하려 해 왔다.
노동자들은 각자의 요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가 1시간 넘게 진행됐는데도 노동자들은 팻말을 높게 들고 눈을 빛내며 자리를 지켰다. 주요 언론사들이 취재를 위해 많이 참석했는데, 서울대 노동자 투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속해 있는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 시설분회 최분조 분회장이 힘찬 발언으로 집회 포문을 열었다. “2018년부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여기 모인 노동자들과 힘차게 투쟁하겠다.”
파업 중인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의 이창수 부지부장은 생협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생생히 폭로했다. “25년 전 서울대에 취직해 처음 출근할 때 친구들이 ‘서울대는 시설도 잘 돼 있지?’ 하고 물었는데, 할 말이 없었다. … 25년이 지난 지금, 그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볼 수 없다.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는 좁은 휴게실, 샤워장과 냉방 시설이 알맞게 갖춰지지 않은 주방 등은 여전하다.”
노동자들이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당 여자 조리원 샤워실을 강력히 요구했더니, 황당하게도 서울대 당국은 “주방 한 귀퉁이에 샤워 꼭지 하나 설치해 주고 샤워장 만들어 줬다”고 한다. 이창수 부지부장은 “우리 한 목소리를 만들어 학교를 변화시키자”고 결의를 다졌다.
서울대 학생들도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며 집회에 참가했다.
서울대 도정근 총학생회장은 “파업이 지속되면 학생들이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은 그만큼 노동자들의 일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라며 “학생들도
서울대학교 중앙 몸짓패 골패 학생들은 몸짓으로 연대했다. 노동자들은 함박 웃음과 함께 박수를 치며 학생들의 몸짓을 함께했다.
그 외에도 주무열 관악구 의원
이날 집회에서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 기계·전기분회 임민형 분회장은 삭발하고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천막 농성과 단식을 시작했다.
최분조 분회장은 “학교 당국의 분열
서울대학교 노동자 투쟁에 학생들도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