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도 노동자들:
노동시간 연장에 맞서 비공인 파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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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벌어진 일련의 비공인 철도 파업은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에 맞선 거대한 저항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 파업은 노란 조끼 운동 발발 1주년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고, 프랑스 사회에 누적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10월 21일부터 샤티용 고속철도 정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백 명이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이로 인해 떼제베(TGV)-아틀란티크 고속열차 수백 대가 차고지에 발이 묶였다. 파리, 보르도, 렌, 툴루즈, 낭트, 생말로를 지나는 노선 열차의 3분의 1만이 운행된다.
이 파업의 구체적 쟁점은 휴일에 대한 논란이었다. 사측은 휴일을 반납하는 대신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지만, 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했다.
또한 파업 노동자들의 성명서에서는 더 광범위한 분노를 확인할 수 있다. 성명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는 10월 21일 월요일 저녁부터 일손을 놓고 파업에 돌입했다.
“우리는 노조 지도부의 지침이나 권고 없이 파업에 나섰다.
“경영진들은 우리의 파업을 불법이라 말한다. 파업 돌입 48시간 전에 파업 결정을 고지해야 한다는 필수업무유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파업은 우리 목소리를 듣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 회사 경영진 자신이야말로 승객들이 이용하는 일상적 서비스를 존중한 적 있는가?
“우리의 분노는 진실되고 엄청나다. 우리의 요구인 존중과 존엄을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각오가 돼 있다. 우리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과 인력 부족 상황을 견디며 일해야 하는 현실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
“우리는 국영철도공사(SNCF)가 유연성과 수익성을 명분 삼아 승객들의 안전과 편익을 훼손하는 것에 수치심을 느낀다.”
존중
이어 이렇게 덧붙였다. “경영진이 노동자들과 승객들을 존중하면, 우리는 파업 사전 고지 기간을 존중할 것이다.
“승객들은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점점 더 나빠지는 서비스를 받고 있다. 좌석은 낡아 빠졌고 일부 열차는 화장실과 출입문이 고장 났고 폭염에도 에어컨이 켜지지 않는다.
“철도 노동자들이 고개를 치켜들고 우리와 함께 나서길 바란다.”
경영진은 양보하지 않았고, 10월 31일에 파업은 다른 정비소 두 곳으로 확산됐다.
한 곳은 파리-릴-유로스타 노선 담당을 비롯해 북부 지역 고속철도 정비를 책임지고 있는 르 랑디 센터다. 다른 한 곳은 프랑스 남동부 지역에서 고속철도 정비를 책임지고 있는 남동유럽 센터다.
르 랑디 노동자들은 10월 30일 밤 내내 회의를 진행했다. 연대·단결·민주노조(SUD) 조합원들은 인력 부족과 계속 늘어나는 업무량에 대한 보상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월 31일 아침, 조합원과 비조합원이 모두 참여한 확대 회의에서 노동자들은 함께 일손을 놓고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 열차 사고가 발생하자, 10월 18일 프랑스 전역에서 철도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일손을 놓았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객 70명이 있었고, 기관사는 그 자신이 다쳤는데도 혼자서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열차가 차량과 충돌한 사고로, 사고 직후 기관사는 후속 열차가 접근하지 않도록 선로로 내려가 조명탄 등을 설치하고 관제소에 연락해 추가 사고를 막았다.]
몇몇 철도 노조는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의 연금 공격에 맞선 12월 5일 전국 파업을 촉구하고 있다. 파리 전역의 대중교통 노동자들, 트럭 운전사들, 일부 공무원 등이 파업 호소에 호응하고 있다.
한편, 노란 조끼 운동의 대표자들은 몽펠리에에서 11월 첫째 주말 동안 열린 제4차 ‘총회들의 총회’에서 12월 5일 행동을 지지하기로 했다. 총회에서 채택한 결의안은 이렇게 밝혔다.
“노동계와 그에 속한 수많은 노동조합 활동가 네트워크들과 힘을 합쳐야 할 때가 왔다.”
파업이 확대되고 노란 조끼 운동의 전투성과 연결된다면 마크롱의 연금 공격 시도를 침몰시키고 마크롱을 퇴진시킬 길을 열 수 있다.